‘세대교체’아닌 ‘시대교체’ 선언, 대선 출사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충청잠룡’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지사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대교체’를 선언하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안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자신을 ‘대한민국을 장차 이끌어보겠다는 포부를 가진 젊은 정치인’으로 소개하며 “지난 근현대사 100년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21세기 새로운 정치지도자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20세기와의 결별을 제안하면서 ‘세대교체’가 아닌 ‘시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제시한 것이다.
안 지사는 “현재 정치지도자들은 국경의 틀 안에서 20세기 민족주의와 좌우이념 그리고 낡은 권위주의 통치체제와 리더십에 기초해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스마트폰 앱을 낡은 도스 환경에서 쓰는 것과 같고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과 관, 정의와 불의, 선과 악, 통치자와 피통치자의 이분법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없고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며 “현재의 2016년과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려면 20세기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21세기 새로운 정치에 대해 “20세기 진영 논리, 흑백 논리, 선악의 논리, 미움과 분노의 논리에서 벗어나 통합과 공존, 조화의 철학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가 아니라 한 시대를 교체하자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20세기의 낡은 정치와 민주주의, 국가 리더십 등을 바꾸는 ‘안녕 20세기’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대권 도전시 지사직 유지에 대한 질문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영남과 호남, 충청 등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제1공약이었다. 지금은 그 공약을 실천하는 과정에 있다”며 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 선거나 모든 공간은 새로운 포부를 가진 정치인들이 선보이는 자리”라며 “내년 초 일정 시점이 된다면 그런 포부를 밝히고, 국민께 소신을 말씀드리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관훈클럽은 여야 대선 주자군으로 꼽히는 현직 시·도지사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21일 참석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각각 오는 27일과 다음달 6일 차례로 출연할 예정이다. 송익준ㆍ서울=황명수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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