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50명 가운데 충청권 4명 불과
대전, 세종 0명, 지역구 전체 의석 중 14.81%,
수도권, 영·호남에 비율 뒤져 의정활동 무관심 지적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체 질의의원 중 충청권 의원은 4명에 불과해 지역 의원들이 20대 국회 개원 초기 의정활동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역구 의석수 대비 참여의원 비율을 계산했을 때 충청권이 수도권과 영남, 호남권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대정부질문 참여는 의원별 개인 의사가 중요시되고 있어 지역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충청권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대정부질문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4개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교섭단체 여야 3당과 정의당까지 50명의 의원이 발언권을 얻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와 더민주 각각 20명, 국민의당 8명, 정의당과 무소속 각각 1명씩이다.
지역구별로는 39명이며 비례대표가 11명이다.
이 가운데 충청권 출신 지역구 의원은 새누리 박찬우(천안갑), 경대수(진천·증평·음성), 김태흠(보령·서천), 정우택(청주 상당) 등 4명에 불과하다.
충청권 지역구 의원이 모두 27명인 것을 감안하면 14.81%가 참여한 셈이다.
대전과 세종의 국회의원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전국적으로 참여 인원과 비율이 타지역보다 밑도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19명이 대정부질문에 참여, 전체 지역구 122석에 비할 때 15.57%가 참여했다.
호남권은 5명으로 전체 28석의 17.85%에 달했으며 전체 65석인 영남권도 10명의 의원이 참여해 15.3%에 달했다.
강원지역 의원은 1명 참여해 12.5%(전체 8석)를 보였고, 제주 출신 의원은 없었다.
대정부질문 참여자는 각 당이 의원별로 신청을 받거나 원내 회의를 통해 참여 의원을 선발, 국회 사무처로 통보되는 식으로 정해진다.
충청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의지를 보였다면, 지역별 안배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2~3명은 더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정부질문은 국정의 견제와 감시, 대안 제시는 물론 지역 현안 문제를 정부에 어필할 수 있는 자리다.
실제 지난 20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배숙 의원(국민의당·전북 익산을)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8개 부처 전·현직 장차관 117명 중 전북 출신이 고작 4명에 불과한데 전북 출신이 배제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황교안 국무총리를 압박하며 지역 인재 발탁을 어필했다.
반면, 충청권 의원들은 대정부질문 참여 저조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지역 현안이 산더미인데 충청권 의원들은 뭐하고 있느냐?’ 식의 한탄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청권 의원실 한 관계자는 “대정부질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을 등한시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정감사와 상임위 회의 등을 통해 지역 현안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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