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수라'스틸 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개봉을 앞둔 영화 '아수라'가 남성 전용 시사회로 논란에 휩싸였다.
'아수라'는 오는 27일 '온리 브로' 시사회를 연다. 해당 시사회는 '진정한 남자들만 먼저 만난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며 남성 관객만 응모 및 관람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시사회를 두고 여성 관객들을 배제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는 것. 남성 배우들이 주로 등장해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 영화에 시사회까지 여성 관객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아이디:@S00NYO)는 “'신세계'는 영화만 여성 혐오로 점철돼 있었지, '아수라'는 관객마저 여성 '아웃', 남자 '오케이'이러고 있다”면서 “마초 남자들만이 아는 그라운드에 감히 여자가 끼냐는 판국인데 왜 내가 그 영화를 돈주고 사서 보겠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5takuTramp)은 이번 시사회 논란이 '아수라'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전작들이 가진 '여성 혐오'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이 네티즌은 “'아수라' 시사회가 남자만 겨냥한 것이 가장 열받는 이유는 그간 사나이픽쳐스라는 회사가 그들의 작품 속에 빼곡하게 쌓아 온 '여성 혐오'의 흔적 때문”이라면서 “여성의 존재성 자체를 중요한 스토리 라인에서 철저하게 배제시켜온 제작사의 영화가 남자들만의 시사회를 진행하겠다고 했을 때는 그것이 단순한 관점으로만 보이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같은 시사회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정 성별을 겨냥한 '젠더' 시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콘셉트 시사회가 이전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tunayeotDanda)는 “'아수라'가 타깃 층을 남성 관객으로 잡아서 그런 마케팅을 한 게 아닌가. '검사외전'도 여성 시사회 한 적 있었는데 그 때는 조용했다”면서 “'아수라' 쪽이 관객 타깃 층을 잘못 잡았다는 것은 120% 동감하는 바이지만 여성 차별로 몰고 가는 움직임은 너무 과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wooyeon724)은 “남자들 대상으로만 하는 시사회가 문제인지는 어리둥절하다. 노블레스 시사회라고 50대 이상 관객들만 초청하는 시사회도 있고, 1318 시사회라고 10대 대상으로만 하는 시사회도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수라' 시사회를 전체 2만여 명 규모로 잡고 잇는데 그 중 '브로' 시사회는 200여 명 정도다. 전체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악인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