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정서적인 삶의 문화적인 힐링이 되길 바랍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배우를 꿈꾸던 이필모<사진>는 서른이 넘어 처음 TV 단막극에 출연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꿋꿋히 걸어 1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
최근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그는 로맨티스트, 고독, 외로움 차분하면서도 힘있는 오셀로로 관객 앞에 선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예당)이 자체제작한 ‘오셀로’ 연극을 사흘 앞둔 20일 오셀로 역을 맡은 이 배우를 만났다.
이 배우는 “오셀로는 강한게 아니라 슬프고 외로움이 뭍어있다”며 “대사에 ‘나는 너를 죽은 다음부터 사랑하겠다. 너는 죽은 다음에도 향기롭겠지’라는 말을 하며 아내를 목졸라 죽인다. 사회적 문화적인 것이 아닌 심리적인 모습을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와 질투, 의심, 사랑으로 인해 정상에 오른 한 남자가 무너지는치정극인 오셀로는 욕망,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에서 인간의 본질을 담아내고 있다”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일반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고전작품 셰익스피어 ‘오셀로’인 만큼 연극 연습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공연 전까지도 인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느낌에 대해서 접근이 힘들다. 우리가 상상만으로 갖고 올수있는게 아닌만큼 다 내려놓고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하려고 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주로 드라마 활동을 해온 그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연극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뮤지컬, 영화, 연극 등 무대 장르의 개념을 갖지 않는다”며 “배우로서 어느 공간이든 무대에 선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희열을 느낀다. 아마 관객과 마주하는 이번 무대에서 답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극 ‘오셀로’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그려내고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 은은하게 때로는 조심스럽게 물드는 연극이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연극 ‘오셀로’는 오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공연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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