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개선과 수매비축 등 정부 정책수립 시급
일부 농축산물의 유통이윤이 농가판매가격(농가수취가)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인데 유통구조 개선과 수매비축 등 정부의 대책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농해수위)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농축산물 유통 및 가격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통계로 관리하는 34개의 농축산물 유통 품목 중 농가판매가보다 높거나 이에 필적하는 유통이윤 발생 품목이 7개 품목(전체 항목 대비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고구마, 고랭지 무는 농가판매가보다 순수 유통이윤이 더 높았고, 고랭지 감자, 봄 감자, 양파, 고랭지 배추, 월동배추 순으로 농가판매가에 필적하는 유통이윤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대비 고랭지감자 12.8%p, 고구마는 12.3%p의 유통이윤이 상승했으며, 고랭지 무, 봄감자, 월동배추, 양파는 소비자가 중 유통과정이 차지하는 비중(직·간접비, 이윤)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고랭지 무, 고구마, 고랭지 배추, 월동배추는 소비자가격이 원가의 3배 이상이었으며, 양파는 소비자가격이 원가의 4.4배에 달했다.
박 의원은 “농가판매가에 필적하는 유통이윤 문제가 국내산 농축산물의 가격경쟁력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유통과정을 단축하는 농축산물 직거래, 수요와 공급의 차이로 인한 가격변동 제어 수매비축 등 정부 정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제일·서울=황명수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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