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축구장 38개 규모 건설현장 대전서 사라져
“대덕특구 및 대학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대전지역 공기관 발주금액이 1년 사이 25% 감소하고 민간공사 착공 건수도 전년보다 3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경기 동반 침체로 축구장 38개 크기의 건설현장이 사라지고 있어 대덕특구 및 대학 발주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와 노후 기반시설 성능개선사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지난 6월 말까지 대전에서 진행된 공공기관의 건설 발주금액은 923억8100만원으로 전년 1243억700만원에서 25.7% 감소했다.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전반기에 공기관의 발주가 집중됐음에도 대전에서 1년 사이 319억원의 공사가 증발한 셈이다.
더욱이 일반건설업 최소 공사비인 10억원을 기준으로 지난해 10억 이상 공기관 공사발주가 27건 이뤄졌으나 올해는 17건에 불과했고, 10억 미만 발주는 지난해 84건에서 올해 97건으로 늘었다.
이는 10억 이상 발주 공사가 전년보다 32% 줄어들 때 10억 미만 소규모 공사는 9.2% 늘어나는 역전현상으로 지역 건설업체의 수익구조는 더욱 열악해졌다는 평가다.
지역에서 민간발주 건축공사도 위축돼 올해 대전에는 지난해보다 축구장 38개 너비의 건설현장이 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 민간 건축공사 206건이 착공돼 연면적 67만9600㎡ 규모의 건설현장이 운영됐으나, 올해에는 142건 착공돼 건설현장은 40만8266㎡에 불과해 27만1300여㎡ 규모 현장이 줄었다.
지난해 106건의 착공이 신고된 유성구는 올해 57건만 착공돼 46% 줄어 감소폭이 가장 크고 축구장 12개 면적의 건설현장이 없어졌다.
이때문에 대덕특구와 지역 대학이 발주하는 공사에 지역업체가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신시장 창출이 요구된다.
현재 특구에 위치한 기관에서는 전국 단위 공사발주를 하고 대학에서도 시설개선사업을 타지역 업체가 싹쓸이하듯 진행하는 상황이다.
서울시 역시 건설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노후상하수관로나 생활도로, 교량을 안전점검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SOC공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성욱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대전에서 일감부족을 호소하는 지역건설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과학벨트 조성사업과 도시철도2호선 등 개선사업으로 건설신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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