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동아리 운영으로 시작한 학습공동체=천안동성중학교 교사 학습공동체는 지난 2013년 봄 살아 있는 책 읽기, 함께 걷는 수업 성찰을 목표로 정해 교사 학습 동아리 '산책' 운영으로 첫발을 뗐다.
산책에 동참하는 교사들은 수업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하고, 적용하면서 좋은 점, 어려운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3년 '배움의 공동체'를 비롯해 8권의 책을 함께 읽고 함께 배우면서 배움중심 수업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하게 됐고 수업을 바꿔보자는 생각은 점점 더 강해졌다.
▲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한 수업공개 모습. |
▲전교사의 수업공개 참여=천안동성중은 2014년 전교사가 배움중심 행복수업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배움중심 수업을 먼저 시작한 학교의 교사들을 초빙해 함께 강의를 들었고 모든 교사의 일상수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수업공개를 통해 교사는 자신의 수업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되고, 동료교사로부터 지지와 응원, 격려를 받으면서 조금씩 배움중심 수업으로 방향을 잡게 됐다. 이와 더불어 산책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다양한 책을 읽고, 토의하고, 이것을 배움중심 수업 자료로 활용했다.
▲ 독서 나눔활동 |
▲교사 학습공동체 노력의 결실=교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천안동성중은 지난해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로 선정됐다.
교사 학습공동체도 기존의 산책에 배움중심 수업을 위한 '동행'이 더해졌다. 행복나눔학교가 추구하는 여러 가치들이 있지만 지난해 가장 핵심으로 정한 것은 배움중심 수업 및 회복적 생활교육이었다.
배움중심 수업에 대해서는 그동안 교사들이 함께 배운 것을 바탕으로, 좀 더 내실 있게 수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년도처럼 모든 교사가 수업공개를 통해 서로 보고 배우는 기회로 삼았다. 교사들은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라는 책을 함께 읽고 토의했으며, 관련 연수도 함께 들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향한 생활교육도 조금씩 달라졌다.
▲상벌점제도 폐지=천안동성중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상벌점제도'를 없앤 것이다. 상벌점 제도는 잘한 아이한테는 상을 주고, 잘못한 아이한테는 벌을 주는 지극히 응보적 생활교육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교육으로 순간의 행동을 바꿀 수는 있지만 아이들 내면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천안동성중 교사들의 판단이다.
상벌점 제도가 시행될 때 아이들은 “선생님, 이 것 하면 상점 줘요?”라고 묻곤 했다.
상벌점 제도 자체가 아이들을 수동적인 인간으로 변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금 천안동성중 아이들은 착한 일을 하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학생으로서 당연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상벌점 제도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학생의 주체성, 자율성이 높아졌다.
▲ 교사들이 수업 연구를 하고있다. |
▲실질적이고 동등한 수업연구=올해는 행복나눔학교 2년차이다. 교사 학습공동체는 산책, 동행과 함께 '더불어 숲'을 추가했다. 더불어 숲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한다.
우선 전교사가 격주 월요일에 담당 학년별로 모여서 실질적인 수업연구를 한다.
수업 활동지 만들기, 주제통합수업, 융합수업,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활동 등에 대한 협의를 하는 시간이다. 이와 함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교육과정 성찰을 위한 다모임을 한다.
이때는 전 교직원이 동등한 관계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하며, 결정된 대로 실행한다.
이러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교사는 학교의 주체로 설 수 있고, 학교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 독서 나눔활동 |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한 교사 학습공동체=천안동성중학교 교사들이 배움중심 수업에 대해 지난 4년 간 꾸준히 노려한 결과 수업에 대한 많은 성장이 있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배움중심 수업을 하고 있다.
매 학기마다 2주 동안 열리는 수업공개 주간에 이러한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인근학교 교사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는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 체계를 잡는 해였다면 올 해는 내용을 채우는 해로 삼았다.
이에 천안동성중은 교사 연수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회복적 생활교육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했다.
▲천안동성중학교의 제언=학교에서 교사가 어떤 일을 혼자 한다면 열심히 하더라도 금방 지치고 만다. 그러나 함께 할 때 서로 의지하면서 힘이 되고, 멀리 갈 수 있다.
교사 학습공동체 활동을 할 때는 그것이 얼마나 학교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4년을 되돌아보니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해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교사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학교도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최근 천안동성중은 교사 학습공동체가 첫발을 떼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까지의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좌충우돌 이야기를 '더불어 읽기'라는 책으로 소개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도움말=충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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