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JP 지원 등에 업고 대권 행보 임박
정우택 사실상 선언, 정운찬·안희정도 나설 듯
충청 중심 여야 지형변화 대권 레이스 조기점화 예상
추석 이후 포스트 충청 잠룡들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채비다.
충청권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여야 정치권의 지형변화와 대권 레이스 조기 점화가 예상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대망론에 불이 붙으면서 여의도 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장 뜨거운 추석 연휴를 보낸 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은 제71차 유엔총회 기간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로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다”라는 김종필 전 총리(JP)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받았다.
정치 9단으로 충청권 맹주인 JP가 반 총장에게 대권 출마를 직접 권유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로부터도 “그동안의 경륜과 지식을 미래 세대를 위해 써 달라”며 러브콜을 받았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 없이 미소로 화답했다는 게 정 의장 일행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내년 1월 귀국하겠다는 반 총장의 메시지가 여권 후보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야당 원내대표들의 분석이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 친박계의 영입 1순위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정현 대표가 전대에서 승리했고, 충청권 정 원내대표가 있어 여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현재 당내 지지기반은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의 거부감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이후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반 총장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새누리당 내 다른 후보군들끼리 합종연횡 등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정운찬 전 총리의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당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는 정 전 총리는 대권 주자로서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국정 경험과 서울대 총장 등 정계와 학계에서 다진 경험과 연륜은 대권 잠룡으로 손색없다는 평이다.
앞으로 정 전 총리의 동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인데 정 총장의 거취에 따라 야권 대권후보 지형이 요동칠 수 있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취가 다소 유동적인 반 총장과는 달리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추석 이후 존재감 과시에 나선다.
4선 의원으로 충북지사를 지내기도 한 정 의원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 등으로 행정력을 갖춘 정치인으로서 면모 과시에 나선다.
추석 이후 자신의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 활동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 개소에 앞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뛰어넘을 것이다”라는 사실상 대권 출마 메시지를 낸 안 지사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다음달 지난 6년간 충남지사로서 지방행정을 이끈 경험과 소회를 담은 저서 2권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권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초에는 SNS가 아닌 오프라인 상에서 공식 대선출마 선언식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는 각 당의 내년 대선 풍향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충청 잠룡들의 움직임에 여야 정치권 지형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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