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는 노인이 아녀, 여기 성(형님)하고 동상(동생) 몽땅 80세 넘는 할매여.”
지난 18일 동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이모(82) 할머니가 구성원을 소개하면서 한 이야기다.
10여명 남짓한 경로당 구성원 가운데 70대는 단 한명.
60대는 안 계시느냐는 물음에 노인으로 쳐주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들은 여든살이 넘는 이들끼리 뭉친지 한두해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자식들 걱정과 생활에 부담되지 않을까 한숨을 내쉰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인 고령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공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56만9000여명에 달한다. 총 인구의 13.2%를 차지한 것으로, 고령사회(총 인구 중 14% 이상)를 앞뒀다는 의미다.
2010년 조사와 비교하면 2.2%P 증가한 것이고, 고령인구는 1990년 총 인구 중에 5%를 차지한 이후 5년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1995년 5.9%P, 2000년 7.3%P, 2005년 9.3%P를 기록했다. 그만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출산율은 저하됐다. 0∼4세 인구는 690만 6000여명으로, 지난 2005년 898만여명에서 2010년 778만 7000명으로 감소했고, 이번 조사에서 5년 전보다 무려 88만여명이 줄었다.
유소년 인구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부담하는 유소년부양비는 19.1%로 하락했지만, 노년부양비는 18.1%로 늘었다. 고령인구를 유소년인구로 나눈 노령화지수도 ▲1990년 19.4 ▲1995년 25.8 ▲2000년 35.0 ▲2005년 48.6 ▲2010년 68.0 ▲2015년 95.1로 해마다 상승폭이 커졌다.
충청권 역시 고령화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행되어가는 모습이다. 충남과 충북의 고령인구 비율은 16.3%와 14.8%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대전과 세종은 10.8%와 10.5%를 각각 기록했다.
노령화 지수에서도 최근 도시가 형성된 세종시(53%)를 제외하고 대전시(73.5%)와 충남(112.4%), 충북(106%) 등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넘어섰거나 8할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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