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상황에 팍팍한 민생 털어놓아
경주 지진 불안감 호소...충청대망론 기대도
추석 연휴 기간 민심을 살핀 지역 정치권 반응은 한결같았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지역민들의 호된 질책과 진심어린 호소에 지역 국회의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북한 5차 핵실험으로 인한 불안한 안보 상황과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치권이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팍팍한 삶에 대한 걱정은 지역 어느 곳에서나 똑같았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명절 연휴 동안 지역을 돌며 민심을 살핀 결과 지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점은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원촌교 도로 확장, 갑천도시화고속도로 통행로 폐지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부분 힘든 경제상황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도 “장사도 잘 되지 않고 자꾸만 없어져가는 일자리를 걱정하는 지역민들을 만날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희망이나 비전 없이 어려운 민생경제가 이어지면서 이를 걱정하고 우려하던 지역민들이 이젠 정치권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어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경주 지진에 따른 안보,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얼마 전 북한이 감행한 5차 핵실험으로 지역민들의 걱정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북한 핵 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법에 나오지 않아 답답해하고 경주 지진으로 ‘우리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지역민 대부분이 경주 지진을 느끼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지진 관련 경보나 시스템을 개편해야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고, 현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은 잘하고 있다는 평이 많았다”고 했다.
‘충청대망론’도 주요 화제 중 하나였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박희조 사무처장은 “민생, 경제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긴 했지만 충청이 정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의문이 교차하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 잠룡들의 행보를 보며, 충청대망론 실현이 가까워졌음을 느끼는 지역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내년 대선을 예상하는 지역민들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충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꼈다”며 지역민들의 충청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정치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이 의원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도 위기적 상황에 빠지고 있지만 정치권은 자기네들 잇속 차리기에 급급하다는 한 시민의 질책에 낯이 뜨거웠다”며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비전을 정치권이 제시해야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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