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의원 여론조사 기관 분석
평균 응답률 8.9%, 떴다방 추정 업체 103개
선거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은 18일 자료를 내어 “20대 총선 여론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낮은 응답률과 비전문 조사기관이 난립하는 등 선거 여론조사의 문제점이 많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먼저 낮은 응답률을 문제로 삼았다. 20대 총선 공표용 여론조사 응답률 통계에 따르면 선거기간 공표·보도된 여론조사 1744건의 평균 응답률은 8.9%이었다.
세부 응답률을 보면 1% 이상~5% 미만이 38.0%로 가장 많았다. 10% 이하는 64.4%로 전체 3분의 2를 차지한 반면 10% 이상 응답률을 보인 경우는 35.7%에 불과했다.
전문성 없는 조사기관 난립도 문제였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83개였던 여론조사 업체는 20대 총선에서 186개로 증가했다.
대부분 업체가 전화기 1대만을 두는 등 설비·전문인력을 갖추지 못해 신뢰도가 저해될 수밖에 없다는 게 백 의원 설명이다.
20대 총선 선거 여론조사 위법행위는 106건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준수사항 위반이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표본 대표성 미확보(23건), 공표·보도시 준수사항 위반(17건), 여론조사 결과 왜곡 조작(9건), 공표·보도전 홈페이지 미등록(9건) 등 순이었다. 로데이터나 가중값을 조작하거나 특정 후보가 제공한 DB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백 의원은 “선거 여론조사 문제점은 응답률, 전문성 없는 조사기관 난립 이외에도 많은 원인이 있다”며 “국정감사 때 여론조사 문제를 꼼꼼히 따져 물을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입법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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