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지방대만 죽였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지방대만 죽였다

  • 승인 2016-09-18 12:18
  • 신문게재 2016-09-18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정원감축한 141개 대학중 지방대가 121개교

서울 소재 대형대학은 오히려 정원 늘어나


교육부가 추진한 1주기(2014~2016년) 대학구조개혁으로 지방대 정원만 크게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거점대학 등 지방 국공립대의 정원 감축도 큰 것으로 나타나 구조개혁정책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고양시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6년 전국 일반대 입학정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2개교 중 141개교(73.4%)가 입학정원을 감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141개 대학에서 감축한 입학정원은 2만1867명으로, 2013년 대비 6.4% 줄었으며 대학별로는 평균 141명을 감축했다.

문제는 정원을 감축한 141개 대학 중 121개 대학(85.8%)이 지방대라는 점이다.

총 감축 인원 2만1867명 중 1만6914명(77%)이 지방 소재 대학에서 감축됐으며, 수도권 소재 71개 대학은 4953명(22.6%)에 불과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학은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개수의 37%, 입학정원 총 수의 36%를 점유하고 있지만, 정원감축 수는 총 감축 수의 22%, 서울은 7%에 그쳤다.

또 정원을 100명 이상 감축한 87개 대학 중 72개 대학이 지방대로 나타나 정원감축의 책임도 지방대에 쏠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원변동이 없는 45개 대학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 대학(60%, 서울 16, 경기 11)였으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은 오히려 입학 정원이 늘었다.

아울러,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정원감축 비율을 조사한 결과, 163개 4년제 사립대학의 2013년 대비 2016년 정원감축비율은 6.5%(2013년 정원 27만41명 대비 1만7460명)였고, 29개 국공립대의 정원감축비율은 6.1%(7만2250명 대비 4407명)로 나타나 교육부 정책이 지역거점 교육기관으로서의 지방 국공립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의원은 “교육부의 1주기 정원감축결과는 한 마디로 지방대 몰아내기 수준에 가깝다”며 “교육부가 2주기 평가지표를 대폭 보완하지 않는다면, 2주기 평가는 해볼 필요도 없이 지방대 쓰나미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