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도 6만7514동 중 내진 적용 건물은 8640동 수준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ㆍ충남 지역 학교 건물 10동 가운데 7동은 지진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ㆍ충남 지역도 지난해부터 당진과 금산 등지에서 수차례 지진이 발생하는 등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대전교육청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대전ㆍ충남 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내진적용 대상 건물 653동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지난 7월 20일 기준 177동(27.1%)에 불과하다.
대전ㆍ충남 지역은 경주 보다 규모는 약했지만, 지난해 당진과 옥천 공주 등 내륙지방에서 3건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지난 2월 금산에서 규모 3.1, 3월 공주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문제는 예산부족으로 내진보강공사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시교육청의 경우 2010년부터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보강공사를 완료한 학교는 5개교 7동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34억원을 투입해 8개교에 보강공사를 진했으며, 내년에는 46억원을 투입해 10개교에 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계획대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사정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배(새누리당ㆍ충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기관 건물 내진 적용현황’에 따르면 국내 전체 교육기관은 6만7514동이며, 이 중 내진적용 대상 건물은 3만5382동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내진적용 대상 건물 3만5382동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8640동(24.4%)에 불과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초ㆍ중ㆍ고등학교 건물을 포함한 교육청 건물은 3만3060동 중 7924동(24%), 국립(법인)대학 2239동 중 669동(29.9%), 대학병원 73동 중 40동(54.8%), 소속기관은 10동 중 7동(70%)에 그쳤다.
이와 관련, 정부도 2045년까지 2조5457억원을 투입해 7761동의 건물에 추가적으로 내진적용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30년 후에도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전체 3만5382동 중 1만6401동(46.5%) 수준에 불과하다.
이종배 의원은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예산을 추가확보해서라도 더 많은 건물을 더 빨리 내진적용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 학생이 단체로 생활하는 학교건물은 우선적으로 내진적용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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