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 왔다.
추석하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차례상차림이다.
명절에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함께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한해의 수확을 감사하고 조상께 예를 올리며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은 한민족의 오랜 풍습이자 전통이다.
하지만, 차례상 차림은 젊은 세대일수록 제례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자칫하면 실수하기 쉽다.
많은 음식들을 차리는 것은 물론, 음식들의 배치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고, 차례는 조상이 돌아가신날 지내는 제사와 달리 설, 추석, 한식, 동지 같은 명절에 지내는 제이기 때문에 명절에 따라 차려놓는 음식도 조금씩 다르다.
때문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을 있을 것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풍습이나 지역적 특성, 고인의 취향 등을 고려해 개성 있는 차례상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예법에 맞는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처음 차례를 지내거나 차례상 차리기를 어려워하는 이들의 의문을 풀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차례상 차리는 법'을 제시한다.
차례상 기본 원칙은 '어동육서(魚東肉西·물고기는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다.
이것만 기억한다면 어렵게만 보이는 차례상도 쉽게 차릴 수 있다.
설 차례상은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이 특징. 차례상은 북쪽에 두고 다섯 줄이 기본이다.
보통 첫째줄은 시접과 밥, 국을 지방(신위) 수대로 올린다. 여기에 추석엔 송편이 올라가며, 조상들께 올리는 술잔도 함께 놓는다.
둘째줄은 육전과 육적(고기 구운 것), 소적(채소 구운것), 어전과 어적(생선 구운 것) 등이 올라간다.
이때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어동육서)으로 올리고,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두동미서)으로 올리면 된다.
셋째줄엔 탕을 놓는다. 육탕(고기), 소탕(두부), 어탕(생선) 등 삼탕을 놓는 게 원칙이지만, 합쳐서 하나로 만들어도 괜찮다.
탕은 일반적으로 1, 3, 5개의 홀수로 맞춰 준비한다. 탕 종류를 다섯 개까지 늘리는 경우 봉탕(닭), 잡탕을 더한다.
넷째 줄은 '좌포우혜'에 맞춰 북어, 대구 등의 생선을 왼쪽 끝에 놓고, 오른쪽 끝에 식혜류를 놓는다.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등 숙채와 침채(물김치)는 가운데에 올린다.
다섯째 줄은 과일을 놓는다. 이때 '조율이시'에 따라 서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으로 놓는다. '홍동백서'에 맞춰 붉은색 과일은 오른쪽에, 흰색 과일은 왼쪽에 놓기도 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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