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곳곳에서 꼼지락거리는 자생단체, 지원군 역할
오랜 외교관 생활, ‘작은 정치인’ 몸소 터득</b>
충청대망론의 선두주자이면서 여권의 유력 대권잠룡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아킬레스는 정치력에 대한 검증을 꼽을 수 있다.
외교관, 공직생활만 한 터여서 험난한 정치판에서의 검증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되기 때문이다.
대선구도가 구체화되면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현실적으로 파급력이 거세진다.
더욱이 반 총장은 여러 정치적 사안에 대해 유엔 입장에서 언급할 뿐 본인 스스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입맛에 맞도록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애매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반 총장의 동선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어찌 됐건 박근혜 대통령을 주축으로 ‘친박세력’이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고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중심으로 팬클럽 모임인 ‘반딧불이’가 전국적 조직으로 거듭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현재 반 총장을 지지하는 자생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역할을 하겠다는 인사들도 나서는 상황”이라며 “반 총장 영입은 물론 정치력 검증이나 분위기 조성 등을 친박진영 등 여권 내 주류쪽에서 주도적으로 판을 깔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반 총장의 정치력 검증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부정보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적지 않다.
여권 내부는 물론 야권에서 집중포화가 예상되지만 친박진영에서 상당부분 ‘꽃놀이패’를 구축한 뒤 ‘주인공’으로 반 총장이 나서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여기에 반 총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과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역할을 원만히 수행한 터여서 정치적 감각은 이미 익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 외교관은 자국의 대표성을 갖고 각종 사안에 대한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 현실에서 외교의 중요성이 상당부분 부각된 만큼 ‘반 총장 대망론’은 청와대 뿐 아니라 친박계의 여권 내부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여권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대망론과 맞물려 반 총장의 정치적 위상은 갈수록 강화되는 모양새지만 자칫 중간에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여러 정치적 셈법을 갖고 논의되는 것 같다”며 “야권의 조기경선론 등을 감안하면 새누리에서도 분위기를 선점할 정치 이벤트를 통해 반 총장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