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시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 투자, 민영화 아니다”

  • 정치/행정
  • 대전

권선택 시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 투자, 민영화 아니다”

  • 승인 2016-09-08 16:53
  • 신문게재 2016-09-08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시정브리핑에서 민간기업 투자 제안 수용 처리 가능성 시사

시민단체는 민영화 규정, 추석 후 시장 면담 요구 등 반발 높여


대전시가 고도정수처리시설의 민간기업 투자제안 검토와 관련, 시민사회의 반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권선택 대전시장이 수용 처리 가능성을 시사해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권 시장은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9월 시정브리핑에서 상수도 민간투자에 민영화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엄격히 말하면 민영화가 아니다”라고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요금 결정권이 시장에게 있어 민간위탁이 맞다”라며 “관련법을 봐도 시장이 수도시설의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가 다른 시·도에 비해 대전이 늦어진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비용 절감 측면에서 민간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권 시장은 “질 좋고, 값싼 상수도 공급은 시장의 책임”이라며 “재정사업이든, 민간투자사업이든 원가상승은 있지만, 어떤 것이 유리한지 검토해야 하고, (민간투자는) 좀 더 값싸게 쓸 수 있는 게 있어 오히려 유리하다”고 했다.

민간투자심의위원회 논의에서 민간에서 제기하는 만큼 심각하다면 하지 않는 게 맞다는 입장도 밝혔으나 권 시장이 사실상 민간투자 방식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민영화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71개 시민사회가 참여한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저지 대전공동행동은 이날 철도노조대전본부회의실에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민간의 고도정수처리시설 투자는 ‘수돗물 민영화’라고 규정했다.

수돗물 가격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 가중과 특정기업 특혜, 시 재정부담 가중, 상수도 전면 민영화로 이어지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또 시의 민간투자심의위원회가 지난 5일 부결이 아닌 유보 결정을 내린 것도 결정 시기만 늦췄을 뿐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지닌 것이라고 봤다.

이들은 추석 전 시 전역에서 시의 민간투자 거부를 촉구하는 현수막 300개를 내걸을 예정이며 권 시장과 대전시의회와의 잇단 간담회 등을 통해 부결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공동행동 측은 “명절이 지나고 시장 면담을 요청해 수돗물 민영화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며 “시에서 중단 입장 표명이 없으면 시민 찬반투표를 전개하고 시의회에 중단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월평·송촌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 시설 구축을 위해 제안형 민자투자사업(BT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수도 예산으로 1200억원을 책정받은 시 상수도사업본부 입장에서는 1674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시설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 어렵기에 민간기업의 투자 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다. 강우성·임효인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