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연계 ‘김영란법’ 후폭풍 촉각

  • 문화
  • 문화 일반

지역 공연계 ‘김영란법’ 후폭풍 촉각

  • 승인 2016-09-07 17:04
  • 신문게재 2016-09-07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초대권 관련 뚜렷한 지침 없어 혼란

오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지역 문화계가 초대권과 협찬사의 관계자들 티켓 제공 범위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7일 대전지역 공연계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공연 티켓을 제공하거나 공연에 초청하는 홍보활동에 제약은 물론 전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지역 공연 기획사들은 기업의 후원이나 티켓 대량 구매로 공연 수익 상당 부분을 충당해 왔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공연 등 행사의 초대권을 홍보나 접대에 이용하던 관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연기획자들의 한 목소리다.

대중적이고 유료 관객 비율이 높은 뮤지컬보다 음악, 무용 등의 장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르 성격상 진입장벽이 높고 공연 많지 않아 기업 협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 공연계는 문화공연 티켓 제공범위 모호, 초대권 관련 뚜렷한 지침 등이 없는 가운데 김영란법이 시행될 경우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한 공연 관계자는 “협찬사에서 티켓을 제공하는 대상이 제약을 받는다면 사실상 기업 등이 협찬을 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공기관과 공공단체 역시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예술단은 행정직원 뿐 아니라 무용수, 연주자 등 단원들도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

대전예술의전당(이하 예당)의 경우 공연 때마다 마련돼 있는 ‘유보석’과 관련, 문화정책 결정자 및 기자 등에게 홍보용 티켓 제공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예당 관계자는 “유보석을 사용하는 것은 문화정책 결정자 및 홍보 등에 이용되고 있는데, 해석의 차이가 있다”며 “김영란법 시행 취지 자체가 부정청탁을 막겠다는 것인데, 우선 예당 입장에서도 혹시나 김영란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