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전봉산초 불량급식 사태’를 계기로 대전지역 학교급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지만, 또다시 대덕고에서 급식 이물질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명무실한 대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교육당국은 적극적인 점검을 실시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불과 2달도 지나지 않아 급식 오염 사고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신뢰감에 금이 간 상태다.
고등학생의 경우 하루 2끼를 학교급식에 의존해야하고 수능을 불과 두달여 앞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다보니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불량급식에 급식 오염 사고가 잇따르면서 과거 가정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주던 시절로 시대를 되돌려야 하는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교급식 점검 시스템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가? 대책은 없는것일까?(편집자주)
지난 6월 대전봉산초 불량급식 사진이 SNS에 떠돌고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대전지역에 파문이 일었다. 부실한 학교 급식 문제를 놓고 급식 단가문제와 식재료 납품문제, 영양사와 조리사와의 갈등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며 대전지역 학교 급식 전반에 대한 개선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쏟아졌다.
시 교육청은 전반적인 급식체계 손질을 약속하는 한편 급식 전수조사를 통한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실제 지난 7월 7일부터 25일까지 약 13일간 시교육청은 직접 조리를 하고 있는 급식학교 279개 학교 전체에 대한 특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교육청은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2인 1조로 직접 학교를 방문해 위생상태와 시설, 안전점검 등 전반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학교장이 급식팀 운영에 참여하지 않다보니 구성원간 갈등 문제가 야기되는 등 학교장의 적극성이 문제점으로 노출됐다. 또 식단사진 등 다양한 급식정보를 제공하는 의사소통 창구 운영이 미흡했다. 이밖에 급식시설의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보수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이같은 점검 사항들을 지적하고 학교측에 개선하도록 권고했으며, 학교측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노후 급식시설의 현대화 사업과 급식종사자 순환전보, 인건비 증액 지원 등을 계획중이다. 당시 전수조사에서는 위생 문제 등 법령위반 사실을 적발한 사례는 없었다.
5차례의 이물질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대덕고도 법령 위반 내용이나 위생 상태에서 적발된 부분은 없었다. 더욱이 교육청이 전수조사를 마친지 불과 한달도 안돼 잇따른 급식 이물질 사고가 발생해 전수 조사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하다.
이번 대덕고의 경우 시스템이나 종사자간의 갈등이 아닌 단순 이물질 사고이다보니 급식 논란이 불식되기도 전에 위생을 소홀히 한 학교측에 뭇매가 가해지고 있다.
학교측은 2단계의 전수조사와 학부모급식모니터링단 상시가동 등 빠른 대책을 내놓고 학부모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잦은 사고에 따른 불신을 잠재우기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연중 상ㆍ하반기에 학교급색 위생과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위반사항이나 지적사항이 있을 경우 항목당 점수 감점제를 시행하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적용하려 한다”며 “지속적으로 학교 급식이 문제가 될 경우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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