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도 달리는 열차를 막지 못했다

  • 경제/과학
  • 기업/CEO

기록적 폭염도 달리는 열차를 막지 못했다

  • 승인 2016-09-06 17:28
  • 신문게재 2016-09-06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코레일 직원이 레일 재설정 작업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 코레일 직원이 레일 재설정 작업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매일 2500명 점검 투입, 선로 온도 60도에도 고온사고 발생 전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일 기상사(氣象史)를 갈아치울 정도로 ‘기록적 폭염’이 계속됐지만, 흔하게 발생하던 지연 사고 하나 없었다.

기록적인 폭염의 올여름, 뙤약볕에 달궈진 선로 온도가 60도를 웃돌았지만, 코레일(사장 홍순만)은 6일 고온으로 인한 열차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95개 노선의 3600여km 선로를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하는 한편, 비상대책본부를 통한 예방ㆍ감시활동으로 폭염에 의한 운행 장애를 방지하고 사고장애 제로를 달성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사고장애 제로를 위해 코레일은 3월부터 온도 변화에 취약한 구간을 전수 조사해 429곳에서 레일 길이와 위치를 재조정하는 장대레일 재설정작업을 했다. 궤도에 자갈도 재살포하고, 레일의 이음매를 집중 점검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지역별 평균 폭염주의보가 30회를 넘어서고 곳에 따라 18회 이상 폭염경보가 내려진 6∼8월에는 전국 선로에 25000여명을 투입해 순회점검을 하고 실시간 온도를 측정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온도가 상승한 곳에는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고 970여명의 감시인원을 현장에 배치했다.

차광효과를 이용한 새로운 예방 기법으로 레일 온도를 줄인 점도 눈에 띈다.

60℃ 이상 온도 상승이 우려되는 일부 선로는 백색페인트를 도색해 빛의 반사율을 높이고 흡수율은 낮춰 레일 온도를 4도가량 낮추기도 했다. 코레일은 레일 온도가 고속선 55℃, 일반선 60℃ 이상일 때 단계적으로 구간별 열차 속도를 늦춰 운행하고 있다. 올여름은 고온이 계속되면서 예년의 3배인 31일이나 서행운전을 할 정도였다.

강태구 시설기술단장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선로관리와 선제적 대응으로 한 건의 장애 없이 하루 3000회가 넘는 열차를 정상 운행할 수 있었다”며 “이상 기후에도 안전하게 선로를 관리할 수 있는 과학적 유지보수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 자갈 교환작업. 코레일 제공
▲ 자갈 교환작업. 코레일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