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심 이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표명
낙마 전제한 시 내부 움직임 등에 경고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일부 무죄 취지 파기 환송’으로 선고하며 기사회생한 권선택 대전시장은 6일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권 시장은 대법원 상고심 이후 가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시와 산하기관이 함께 가야 성과가 확대되고 양자가 함께 잘해야 시정이 산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내부 기강이 살아있는지, 일하는 자세가 되어있는지, 조직이 살아있으려면 이런 것들이 지켜져야 한다”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 시장이 낙마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움직인 사람이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꼬집었다.
이는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 2년여간의 운영 성과를 진단해 산하 기관장들이 자리 보전에만 급급하지 않았는 지를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신의 낙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던 인사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일각에서는 당장 두명 이상의 시 산하 기관장을 포함해 주요 직책에 대한 인사 교체설이 나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7월 확대간부회의에서 “후반기 조직 지휘방침을 일 중심으로 바꾸고, 관용보다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정치적 운명의 기로였던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시 안팎의 기강해이에 대한 엄포로 풀이됐다.
그러나 예상 밖에 강한 어조가 쏟아진 권 시장의 이날 발언은 재판 이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권 시장이 거듭해서 “저 그동안에 여러분 눈치봤다. 이제는 눈치 안본다”라며 “잘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어야하고, 일 못하겠다면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한 것이 이 방증으로 보여진다.
권 시장은 당면한 현안에 대한 적극적 해결 의지도 요구했다.
그는 인천시가 트램 건설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우군이 생긴 것이라고 평하며 “전국적인 의제가 될 수 있도록 선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인천시장을 만나서 대화도 했지만, 법적인 부분에 중앙과의 협의를 강화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2일 열렸던 공청회에서 시민들이 지적했던 혼잡구간의 교통대책과 안전 우려, 환승시스템 등에 대한 체계적 대응도 지시했다. 권 시장은 내년도 국비확보 점검 및 증액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까지 확보된 국비가 지난해 대비 4.6% 증액돼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국회 심의를 거쳐야한다”면서 “국회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노력을 보여달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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