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1977년생이고 올해 40살이 되었어요. 가족은 시어머님과 남편 그리고 12살의 아들, 9살의 딸 5명이에요. 2004년 1월에 한국에 왔고 벌써 13년차입니다.
-한국에 와서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일본과 문화가 정말 달라요. 한국은 가족을 우선시하고 가족모임을 자주 하니까 그때마다 맛있는 요리로 대접해야 한다는 점이 따뜻하고 좋지만 주부로서는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간관계에서 조금 고생했어요. 일본은 개인주의라고 한다면 한국은 모두 함께하는 문화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김장 같은 것. 동네 아주머니랑 모여서 요리하고 회관에 모여서 행사를 하고 요즘 일본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에요.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힘든 것을 해소하는 기법이 있나요?
-적극적으로 살고 있지만 지금 맡은 일이나 활동하고 있는 것은 있나요?
▲작년부터 자녀가 다니는 가남초등학교에서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어요. 한국 학교규칙을 잘 배우며 주변 분들에 도움을 받아서 부족하지만 일을 하고 있어요. 요즘 일하는 엄마들이 많아서 함께 할 학부모가 줄어들었지만 학교위생관리를 위해 학부모 회장으로서 월1회 정도 학교를 방문하고 있어요. 그리고 남편이 동네 비봉면 사점리 이장이 되어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런 고생 끝에 이번 효부상이 있네요. 수상 소감을 말 해주세요.
▲아직 부족하고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어머님을 잘 모시고 열심히 잘 할게요.
-시어머님을 모시고 농사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덴데 자녀 교육에서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은?
▲이중언어의 중요성을 자주 느껴요. 한국에서 살지만 일본에 계시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랑 자녀가 소통할 수 있게 일본어도 가르쳤어요. 자녀들이 성장해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있나요?
▲뭔가 악기를 배우고 싶어요. 나이로 봐서는 늦었는지 모르겠지만 삶의 여유를 가지며 취미생활도 하고 싶어요.
-요즘 자주 느낀 것이 있다면.
▲농사를 하고 있어 시간과의 싸움이에요. 그래서 조바심을 느낄 때도 많지만 잘 이견내고 즐겁게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건강하게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도와주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요.
청양=가미우치시노부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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