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미사와 아미씨의 한국생활 이야기

  • 다문화신문
  • 청양

[청양다문화]미사와 아미씨의 한국생활 이야기

한국문화 처음엔 너무나 낯설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항상 힘나 작년부터 아이들 학교 학부모회장도 맡아, 상 주신만큼 더 열심히 잘 할게요

  • 승인 2016-09-06 15:06
  • 신문게재 2016-09-07 13면
  • 청양=가미우치시노부 명예기자(일본)청양=가미우치시노부 명예기자(일본)
청양군 비봉면의 거주하는 일본 결혼이주여성 미사와 아미 씨가 지난달 23일 충남정신운동청양군협의회가 주최한 효자효부시상식에서 효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을 기념으로 미사와 아미 씨에게 인터뷰하는 내용을 정리해 전해본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1977년생이고 올해 40살이 되었어요. 가족은 시어머님과 남편 그리고 12살의 아들, 9살의 딸 5명이에요. 2004년 1월에 한국에 왔고 벌써 13년차입니다.

-한국에 와서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일본과 문화가 정말 달라요. 한국은 가족을 우선시하고 가족모임을 자주 하니까 그때마다 맛있는 요리로 대접해야 한다는 점이 따뜻하고 좋지만 주부로서는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간관계에서 조금 고생했어요. 일본은 개인주의라고 한다면 한국은 모두 함께하는 문화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김장 같은 것. 동네 아주머니랑 모여서 요리하고 회관에 모여서 행사를 하고 요즘 일본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에요.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힘든 것을 해소하는 기법이 있나요?

▲저는 차를 운전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청양 근처뿐만 아니라 조금 멀리까지 가족과 함께 다녀와 맛있는 것 먹으면 마음이 상쾌해요.

-적극적으로 살고 있지만 지금 맡은 일이나 활동하고 있는 것은 있나요?

▲작년부터 자녀가 다니는 가남초등학교에서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어요. 한국 학교규칙을 잘 배우며 주변 분들에 도움을 받아서 부족하지만 일을 하고 있어요. 요즘 일하는 엄마들이 많아서 함께 할 학부모가 줄어들었지만 학교위생관리를 위해 학부모 회장으로서 월1회 정도 학교를 방문하고 있어요. 그리고 남편이 동네 비봉면 사점리 이장이 되어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런 고생 끝에 이번 효부상이 있네요. 수상 소감을 말 해주세요.

▲아직 부족하고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어머님을 잘 모시고 열심히 잘 할게요.

-시어머님을 모시고 농사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덴데 자녀 교육에서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은?

▲이중언어의 중요성을 자주 느껴요. 한국에서 살지만 일본에 계시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랑 자녀가 소통할 수 있게 일본어도 가르쳤어요. 자녀들이 성장해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있나요?

▲뭔가 악기를 배우고 싶어요. 나이로 봐서는 늦었는지 모르겠지만 삶의 여유를 가지며 취미생활도 하고 싶어요.

-요즘 자주 느낀 것이 있다면.

▲농사를 하고 있어 시간과의 싸움이에요. 그래서 조바심을 느낄 때도 많지만 잘 이견내고 즐겁게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건강하게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도와주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요.

청양=가미우치시노부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