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예산편성을 둘러싼 전국시도교육감과의 힘겨루기와 평가방식위주의 대학재정지원 등으로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수혜자인 학생들도 현재의 교육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2015 행복 교육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의 91%는 여전히 학업ㆍ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 교육 모니터링’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교원, 학부모, 학생으로 구성된 모니터단 총 9418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 결과 학생들의 91%가 학업 경쟁 스트레스가 ‘높다’(높다ㆍ매우 높다)고 응답했으며 5점만점에 4.26점으로 스트레스 지수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생(4.72)이 가장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다음으로는 중학생(4.21), 초등학생(3.58)이었다.
교내 학교 폭력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은 ‘보통’이라는 응답이 50.5% 과반수로 집계됐으며 학교 폭력이 ‘완화됐다’는 물음에 ‘그렇다’ㆍ‘매우 그렇다’는 의견은 39.1%에 그쳤다.
교사들의 교권 침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침해는 ‘심각하다ㆍ매우심각하다’는 응답이 46.2%를 차지했다.
IT 중독성과 교권침해,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교육이나 선행학습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중독성은 ‘높다’는 의견이 88.7%로 대부분이었으며 64.1%의 응답자가 사교육은 ‘감소하지 않았다’거나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은 ‘감소하지 않았다’가 과반수인 54.0%로 집계됐다.
안민석 의원은 “학생들이 불행한 교육은 실패한 교육이다”이라며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행복한 교육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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