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관심은 안 지사의 대권행보 로드맵에 달려 있다.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시 지사직 유지 여부인데 2012년‘김두관 이팩트(effect·효과)’학습효과로 이에 대한 관측은 반반으로 갈린다.
안 지사는 1일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도, 친노도, 친문도, 비문도,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다”며 “김대중과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으며, 나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안 지사는 “이승만, 박정희, 김구,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은 시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했다”며 “나는 그 역사를 이어받고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가 이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출마선언, 조직정비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른 대권주자와의 경쟁에서 초반 기선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추미애 대표 당선과 ‘친문 지도부’ 구성 이후 당 안팎에서 자신을 이른바 ‘비문’ 또는 ‘반문’으로 구분 짓는 상황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뜻도 내재해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데 현재의 논란은 당내에 국한된 편협한 사고로 자신은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것을 표현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가 경선참여를 선언하면 도지사직을 과연 유지할 것이냐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역 시·도지사는 대선 경선 참여 시 직을 사퇴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와 관련 ‘김두관 이팩트’를 주목하고 있다.
김 전 경남지사는 2012년 도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민주통합당 경선에 나와 배수진을 쳤지만, 경선에서 패하고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때문에 1965생, 한국 나이로 52세에 불과해 ‘차차기’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는 안 지사가 위험부담이 큰 지사직 사퇴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먼저 나온다.
김두관 학습효과를 이미 아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한 뒤 도지사에 복귀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지사직 사퇴를 점치기도 한다.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할 경우 자칫 기회주의자로 비춰질 수 있을뿐더러 도정공백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이 이같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안 지사 측근은 이에 대해 “당의 경선룰이 정해지는 시점에 (대권도전 및 경선참여) 모두 밝힐 것인데 경선참여 시 지사직을 던질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고 본인도 모를 것”이라며 “그때 가봐야 상황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