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노 前 대통령 생일에 밝힌 '대권의지'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안희정, 노 前 대통령 생일에 밝힌 '대권의지'

페이스북에 “친문, 비문 뛰어넘어 도전” 강력 시사 더민주 경선 참여 시, 지사직 사퇴 여부 주목

  • 승인 2016-09-01 14:33
  • 신문게재 2016-09-01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김두관 학습효과’ 지사직 유지 전망 속 배수진 관측도

친노(親盧) 좌장임을 자처하며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생일인 1일을 맞아 사실상 대권출마 선언에 가름하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따라 관심은 안 지사의 대권행보 로드맵에 달려 있다.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시 지사직 유지 여부인데 2012년‘김두관 이팩트(effect·효과)’학습효과로 이에 대한 관측은 반반으로 갈린다.

안 지사는 1일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도, 친노도, 친문도, 비문도,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다”며 “김대중과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으며, 나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안 지사는 “이승만, 박정희, 김구,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은 시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했다”며 “나는 그 역사를 이어받고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가 이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출마선언, 조직정비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른 대권주자와의 경쟁에서 초반 기선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추미애 대표 당선과 ‘친문 지도부’ 구성 이후 당 안팎에서 자신을 이른바 ‘비문’ 또는 ‘반문’으로 구분 짓는 상황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뜻도 내재해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데 현재의 논란은 당내에 국한된 편협한 사고로 자신은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것을 표현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가 경선참여를 선언하면 도지사직을 과연 유지할 것이냐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역 시·도지사는 대선 경선 참여 시 직을 사퇴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와 관련 ‘김두관 이팩트’를 주목하고 있다.

김 전 경남지사는 2012년 도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민주통합당 경선에 나와 배수진을 쳤지만, 경선에서 패하고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때문에 1965생, 한국 나이로 52세에 불과해 ‘차차기’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는 안 지사가 위험부담이 큰 지사직 사퇴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먼저 나온다.

김두관 학습효과를 이미 아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한 뒤 도지사에 복귀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지사직 사퇴를 점치기도 한다.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할 경우 자칫 기회주의자로 비춰질 수 있을뿐더러 도정공백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이 이같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안 지사 측근은 이에 대해 “당의 경선룰이 정해지는 시점에 (대권도전 및 경선참여) 모두 밝힐 것인데 경선참여 시 지사직을 던질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고 본인도 모를 것”이라며 “그때 가봐야 상황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