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계절의 아름다움을 품은 일본 겐로쿠엔

  • 문화
  • 여행/축제

[주말여행]계절의 아름다움을 품은 일본 겐로쿠엔

특별명승 지정된 日 3대 정원, 다실이 한눈에 들어오는 가스미가이케 연못의 운치 여름엔 철쭉 가을엔 단풍,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 뽐내

  • 승인 2016-09-01 12:34
  • 신문게재 2016-09-02 9면
  • 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자
[주말여행]일본 겐로쿠엔

일본의 3대 정원으로 손꼽히는 겐로쿠엔은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겐로쿠엔은 1822년 12대 영주이던 나리나가가 호화로운 은거지인 다케자와 저택을 완공하면서 다쓰미 용수를 이용해 굽이굽이 흐르는 곡수와 각종 돌다리를 만들었고 송나라 시인 이 격비가 쓴 낙양명원기 속의 문장을 인용해 광대(廣大-크고 위대함), 유수(幽邃-깊고 고요함), 인력(人力-인공을 가미함), 창고(蒼古-고색창연함), 수천(水泉-샘솟는 물이 있다), 조망(眺望-조망이 좋음)의 6가지를 겸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명명됐다.

그 후 번제도가 폐지된 후 1874년 5월 7일 겐로쿠엔은 일반에 공개됐고 1922년 3월 8일 '사적명승 천연 기념물 보존법'의 규정에 의해 명승으로 지정됐다. 그 후 겐로쿠엔은 1950년 현재의 문화재 보호법에 의해 거듭 명승지정을 받았다. 1985년 3월 20일에는 특별 명승으로 승격됐다.

겐로쿠엔의 대표 볼거리로는 가스미가이케(커다란 연못), 호라이지마(연못 안에 있는 섬), 겐로쿠엔의 상징인 고토지도로(등롱), 다실인 우치하시테이와 시구레테이, 일본 최초의 분수, 유명한 흑송인 가라사키노마쓰(소나무), 기러기가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본따 만든 돌다리인 간코바시 등이 있다.

그중 겐로쿠엔에서 가장 유명하며 조망이 뛰어난 곳이 가스미가이케 연못이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이자 무지개다리, 등롱을 비롯해 다실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명소다. 연못 옆으로는 작은 다리가 여러 개 있는데 11개의 안산석을 이용해 기러기가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본따 만든 간코바시가 있다.

한 개 한 개의 돌이 거북의 등모양을 하고 있어 깃코바시라고도 한다. 그 옆으로는 겐로쿠엔 안에서 가장 가지가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데 바로 가라사키노마쓰이다. 제13대 영주 나리야스가 비파호반의 가라사키에서 종자를 얻어다 심어 키운 흑송이다. 11월 1일부터 겨울철에 내리는 눈으로부터 나뭇가지를 보호하기 위해 끈으로 나뭇가지를 동여매는 유키즈리 작업이 시작되며 이 유키즈리는 호쿠리쿠 지방에 겨울이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풍물시가 되고 있다.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실인 시구레테이와 유가오테이를 볼 수 있다.


1774년에 지어진 다실인 유가오테이는 정원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다실 옆방의 벽장식이 유가오(표주박의 고어)모양을 하고 있어 유가오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한 렌치문 입구 앞에는 과학을 이용해 만들어진 분수가 있다.

위쪽에 있는 가스미가이케 연못으로부터 물을 공급 받는 분수는 아무런 모터 없이 연못 수면과 표고차로 인한 수압, 즉 위치에너지만으로 작동된다. 평소 분수의 높이는 3.5m이며 가스미가이케 연못의 수위에 따라 변한다.

1861년 분수가 성의 외곽 거실 앞에 솟아올랐는데 겐로쿠엔의 분수는 그를 위한 시범작이었다. 따라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이기도 하다.

봄에는 벚꽃과 매화, 여름에는 철쭉과 제비붓꽃, 가을은 단풍, 겨울은 눈내린 설경 등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뽐내는 겐로쿠엔. 참고로 겐로쿠엔의 개장시간은 3월부터 10월 15일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10월 16일부터 2월 말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310엔, 청소년은 100엔이다.

겐로쿠엔의 맞은 편에는 가나자와 성이 자리잡고 있다. 도시의 중심부에 있어서 그런지 외적의 침입에 방어할 필요성이 없어져서 그런지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인 해자는 없어지고 지금은 큰 도로가 지나간다.

겐로쿠엔과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가나자와 성의 후문인 이시카와몬(石川門)은 30채가 한 지붕 아래 들어서 있는 산주켄나가야와 함께 옛 가나자와 성에 얼마 남지 않은 유적의 하나다.

1788년에 세워졌으며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 돼 있다. 건물이 하얗게 빛나는 지붕은 납이 많이 함유된 기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성 안은 이제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산책하듯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된다.

▲가는길=가나자와 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먹거리=주변에 각종 군것질을 비롯해 식당이 위치해 있어 골라서 먹을 수 있다.


글·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