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국가 에너지 정책 바꿔야”
석탄화력 신규증설 저지·기존 설비 개선 필요성 강조
전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아 경제 및 환경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충남도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입법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2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국회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을 초청해 ‘미세먼지 문제 해법 및 에너지정책 방향 전환’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특강은 안희정 지사와 김용찬 도 기획조정실장, 신동헌 도 환경녹지국장, 도와 시·군 업무담당자, 출자출연기관 관계자 등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홍영표 위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에너지혁명과 온실가스 감축 등 국가 에너지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홍 위원장은 “2013년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당시 잘못된 전력수요 예측으로 30조원에서 50조원 가량을 투입해 건설한 가스발전소의 가동률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증설하려는 시도를 보면 주먹구구식 에너지정책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한 최대 피해지역이라고 설명하고 주민들의 특별한 피해에 대한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위원장은 충남도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설비를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에너지정책 마련에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안희정 지사는 미세먼지 감축 및 전력수급 구조 개선에 관한 충남의 제안에 공감의 뜻을 밝혀준 홍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입법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 19대 국회 후반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를 역임한 환경 및 산업 분야를 포괄하는 전문가이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미세먼지 감축 및 전력수급 구조 개편 등 관련 정책의 법제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개소 중 26개소(약 49%)가 밀집해 있으며 신규로 석탄화력발전소 20개소 중 9개소(45%) 충남에 건설된다.
도는 석탄화력발전소 밀집으로 경제적, 환경적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충남도가 미세먼지 감축, 전력수급 구조개편 등과 관련해 지난 23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대기오염 저감과 새로운 전력수급체제 모색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