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쓰레기 방출량 줄지 않아
불법투기 단속건수도 늘어,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대전시가 쓰레기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쓰레기 방출량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시민들의 노력과 시의 자구책 마련이 요구된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1114.8톤으로 집계됐다. 2014년엔 1051.1톤, 2013년은 1064.5톤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수많은 캠페인을 펼쳤지만 배출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이렇듯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는 탓에 상가지역이나 주택가에 쓰레기가 모여 있는 배출 공간은 항상 악취와 해충으로 인한 피해에 노출돼 있다.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거나 침출수 발생따른 오ㆍ폐수 등으로 평소보다 더 지저분해지곤 한다.
또 일반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몰래 버리거나 가구와 폐가전 제품 등 대형 폐기물의 불법 배출도 허다하다.
시가 집계한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건수는 지난해 1805건에 달했다. 2014년은 1680건, 2013년은 1117건이었다.
불법투기 단속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학가 원룸촌, 노후주택이 밀집된 주택가 쓰레기 불법 투기 등 이 심각하다.
시민 윤모(32) 씨는 “이렇게 쓰레기들이 집하된 곳을 지날 때면 보기 좋지 않을 때가 많다”며 “음식물까지 투기된 곳은 악취까지 나는 경우도 있어 얼굴을 찌푸리곤 한다”고 말했다.
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쓰레기 상습투기 지역에 CCTV를 지난해 35개, 올해 40개 모두 75개를 설치했다. 불법투기 예방을 위한 음성안내, LED 문자표출 안내, 야광라이트 등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CCTV 등 일부 설치지역의 쓰레기만 줄어들었을 뿐, 시내 전체 쓰레기량을 줄이는 실질적인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아직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고 있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시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선 시민 한 명 한 명 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배출 단속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시민들의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뭐 어때’ 보다는 기본적인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 자제, 장바구니 사용, 쓰레기 분리 배출 등 성숙한 시민행동이 쓰레기 줄이기의 시작”이라며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깨끗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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