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줄어들자 이자 수익 내기 힘든 요인 작용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전·세종·충남지역 요구불예금 증가폭이 뚜렷해지고 있다. 예금금리가 1%대로 주저앉은 상황에서 예금주가 원할 때 수시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금리가 연 1.25%로 0.25%p 하락하자 대전·세종·충남지역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8조 5568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6월 한 달 동안 증가한 요구불예금은 4569억원으로 5월 386억원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6월 3383억원 증가해 전월(794억원 하락)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종도 121억원 증가해 전월(207억원 상승)보다 소폭 증가세가 하락했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충남은 1065억원 상승하면서 5월(202억원 증가)보다 큰 폭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요구불예금이 크게 는 데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낮춘 요인이 컸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작용해서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정기예금은 하락세다. 6월 대전의 정기예금은 7895억원 하락하며 5월 776억원 상승액보다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충남도 3013억원 떨어지며 전월(7745억원 상승)보다 증가폭이 크게 주저앉았다. 반면 세종은 517억원 상승했다.
요구불예금은 늘고 정기예금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갈 곳 잃은 부동자금들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을 해봤자 손에 쥐는 돈이 턱없이 적어져 묶일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살펴보면 정기예금(2년 만기)은 최저 1.10%에서 1.45%로 낮고, 정기적금(2년 만기)도 1.20%~1.65%로 돈을 넣어도 이자를 제대로 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른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매년 하락세다. 연간 기준으로 2008년 33.0을 기록한 이후 하락하지 않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013년 28.9로 떨어졌으며, 2014년 26.7, 2015년 24.3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상 회전율이 떨어지는 요구불예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탓에 은행에 돈을 예금하기 보다는 유동성이 있는 요구불예금이 주목받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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