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나 밑동 썩은‘동공목’으로 확인, 다른 가로수도 언제 쓰러질지 몰라 시민들‘우려’
행정당국 ‘동공목’전수조사 실시, 재발방지 위해 제거할 계획
대전시내 곳곳에 식재된 가로수가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 멀쩡해 보이는 가로수 밑동이 썩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대전시내에서 멀쩡해 보이던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서구 용문동 한 대로변에 세워져 있던 가로수가 쓰러지며 정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다.
목격자들은 “당시 멀쩡히 서있던 나무가 갑자기 쓰러졌고, 쪼개져 버린 밑동은 스펀지처럼 물렁거렸다”고 입을 모았다.
서구청 조사 결과 이 나무는 밑동에 구멍이 생겨 속이 썩는 ‘동공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공목은 겉이 멀쩡히 보이는 만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렇다보니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가로수가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시민 전모(32)씨는 “나무 기둥도 크고 잎도 무성한 나무가 바람도 불지 않는데 갑자기 쓰러져 깜짝 놀랐다”며 “지역 내 이와 비슷한 나무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36) 씨는 “다행히 이번 사고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또 다시 발생한다면 인명 피해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로수를 피해 다닐 수도 없고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행정당국은 ‘동공목’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서구 관계자는 “가까이에서 확인하면 구멍이 생긴 나무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었다”며 “동공목이 더 있다는 민원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인원을 확충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 내 동공목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과감히 잘라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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