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에게 회동 요청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5일 대전을 찾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여론을 청취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더민주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이날 낮에 둔산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대전지부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민변 창립멤버인 문 전 대표가 대전지부와 단 한 번도 식사를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는 민변의 창립과 참여하게 됐던 배경을 설명하며 친목을 도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변 대전지부 회원들은 최근 변호사 업계의 과당경쟁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하면,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민주주의 위기에는 문 전 대표도 강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이후 천주교 대전교구 유흥식 라자르 주교를 예방했다.
그가 천주교 신자이기에 이뤄진 만남이었으며, 정치적 현안에 대한 의견 공유는 일절 없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현 정국과 관련해 종교계의 혜안을 얻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담쟁이포럼에 참여인사 등 지인들도 만나 대전지역 현안도 수렴했다고 전해진다.
문 전 대표는 26일까지 대전에 체류하며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조찬 모임 등 여론 수렴을 이어간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원 충청권의 여론 향배를 가늠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강하게 불거지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인근인 대전에서 그 여론의 규모를 재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대전을 찾았다는 것만 봐도 최근 충청권의 동향을 살피려고 했다는 의미로 봐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대선을 앞두고 충청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행보"라고 평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권선택 대전시장 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우성·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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