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중고 학생들 대전시교육청 점거 반발 거세
학령인정 평생교육시설 대전예지중·고 재단에 대한 청문이 하루 앞두고 취소됐다.
이에 반발한 일부 학생들이 대전시교육청 로비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등 소란이 일었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재단 이사 취임승인 취소 청문은 24일 예정됐으나 청문 주재 변호사가 이날 오전 “청문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며 회피를 요청했다.
청문이 무산되자 학생들은 시교육청 로비 앞을 점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는 쓰러져 호흡 곤란을 호소해 구급차가 현장에 대기했다.
낮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시위는 오후 내내 계속됐다.
이들은 “학교 정상화를 갈망하며 청문 날짜만을 기다렸는데 돌연 취소라니 말이 되냐”며 “시교육청이 청문을 한답시고 내놓은 허술한 감사 결과를 청문 자료로 삼아 불투명하게 추진해 온 최악의 결과”라고 설동호 교육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계속된 예지중고 사태에 대해 시교육청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올초부터 불거진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사태를 키운데다 청문회 공개 역시 여론에 밀려 번복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회 예지중·고 정상화특별위원회(이하 특위)도 시교육청이 청문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한 사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더 이상 학사파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절차에 따라 청문 진행을 준비해왔는데 주재자의 돌연 회피 요청에 우리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청문주재자를 특위에 추천을 요청해 추천받는 청문주재자와 협의, 이른 시일내 재단 이사 취임승인 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 이사 취임승인 취소청문은 내달 중순은 돼야 열릴 수 있는 가운데 예지중·고 학생들의 집회는 계속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학내 갈등은 불가피해졌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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