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요금만 42.9%인 60억여원 달해
개편안 적용시 연간 500~600만원 절감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할 경우 대전지역 학교당 연간 600여만원의 요금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현행 교육용 기본요금 비중은 산업용보다 2배가 넘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전지역 초·중·고 296개교가 납부한 전기요금 141억7971만2000원 가운데 기본요금만 60억8309만6448원(42.9%)이다.
냉난방을 하지 않는 봄과 가을에도 절반에 가까운 전기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정부에 요청한 분기 피크전력을 적용하면 기본요금 비중이 최소 27%까지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15분 피크전력이 1년 기본요금을 좌우하는 현행 요금체계로 인해 학교들이 부당하게 많은 전기요금을 내고 있다”며 정부에 당월 또는 분기단위로 기본요금제를 변경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대전지역 초·중·고 학교별 평균 전기요금이 2013년 5236만원, 2014년 4695만원, 지난해 476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 학교당 연간 500만~600만원의 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전지역 초·중·고 연간 평균 전력사용량은 지난 2013년 36만5736㎾h, 2014년 32만9279㎾h, 지난해 33만2687㎾h이다.
일선 학교는 최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세 개편 논의와 맞물려 이번 분기별 피크전력을 적용할시 학교 재정난에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해 수천만원이 전기요금으로 지출되고 있는데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쳐 냉방기 가동시간이 늘면서 학교들의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 A고등학교 행정실장은 “공공요금 1억여원 중 절반 가까이를 전기요금으로 납부하고 있다”며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600억원이나 절감할 수 있다면 노후화된 시설 개선 등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병철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 개선을 정부에 공식 요구하는 등 현재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며 “대전시교육청을 비롯해 대전시의회 차원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찜통·냉골교실에서 공부하지 않도록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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