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병원 안과 김창식 교수가 두 가지 주제로 펴낸 책이 화제다.
녹내장 전문의로 만들어낸 녹내장 가이드와 호주 멜버른의 여행 스케치를 한권에 담았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녹내장 가이드북’에서는 20년 넘게 녹내장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의사로 살아오면서 녹내장 환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무엇보다 김창식 교수 스스로가 녹내장에 걸린 경험을 바탕으로 녹내장환자나 보호자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두려움에 대해 전문의로서 식견과 경험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녹내장의 내면에 대해서도 환자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김창식 교수는 “녹내장이라는 병은 전 세계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악명이 높다.이러한 이유로 녹내장에 걸린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절망과 치료를 받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이런 고통은 녹내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줘 상당 부분 줄여 줄 수 있다”며 “실명을 유발하는 확률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진단을 받기 위한 절차와 치료 과정 등을 환자가 미리 잘 습득하고 이해한다면 녹내장의 실체를 모르는 데서 오는 공포감은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이라고 강조한다.
녹내장 이야기와 함께 김교수가 접근한 것은 멜버른 여행 스케치다.
그림으로 기록한 멜버른 삶의 풍경 ‘멜버른 여행, 정착스케치’에서는 사전정보 없이 갑자기 시작된 호주 멜버른에서의 1년간 연수생활을 김창식 교수 스스로의 스케치를 곁들여 독자로 하여금 직접 여행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낯선 이국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집을 구하고 차를 구하는 경험부터 간단한 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호주 현지인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역사 및 멜버른 주변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았으나 자기 자신의 추억을 위해 눈치 보지 말고 시작하라는 책에서 용기를 얻어, 멜버른 삶의 풍경과 여행의 느낌을 자신의 눈에 비치는 대로 그리고 기록했다고 말한다.
녹내장환자 및 가족에게는 녹내장이란 병을 이해하고 치료해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는 무료한 일상을 탈출한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