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동등한 교육 출발점 보장 위한 대전시교육청 다문화유치원
향후 초·중등 교육에 진입하는 다문화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언어학습 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유아를 위한 맞춤형 교육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대전가양유치원'을 다문화 유치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다문화 유아의 언어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집자주>
▲유치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다문화교육=대전가양유치원(원장 최미경)은 전체 유아 78명 중 8명이 다문화가정 유아다.
대전가양유치원은 다문화 유아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다문화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지원, 일반 유아에 대한 다문화 이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생활주제별 다문화 동화를 통해 각 나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한다.
한국어 전문 강사가 한국어를 정기적으로 가르치고 일반 유아의 다문화 이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누리과정을 활용한 통합교육을 한다.
또 동부다문화교육센터와 연계해 찾아오는 다문화교육, 다문화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요리, 미술, 만들기, 클레이 아트 등 주로 손을 사용한 활동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첫 모임으로 자녀와 함께 김밥 만들기 요리활동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김밥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유아 사이의 상호작용, 지지적인 언어 사용, 비언어적인 제스처, 스킨십 등 여러가지 면을 관찰하면서 가정에서의 양육 방법을 간접적으로 파악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은 한국에서 자녀들을 출산하고 양육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사용한 자녀와의 의사소통과 동화책 읽어 주기를 가장 어려워하고 있었다.
또 자신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해 자녀와의 일상대화 수준이 낮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학업 성취가 낮을 것을 우려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사실적인 그림과 리듬감 있는 문장이 나오는 동화책을 안내하고 교사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태도와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자녀교육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조모임을 마련해 학부모의 자녀교육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부 다문화 유아는 또래 유아들과 마찬가지로 생활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지만, 구사 어휘의 양이 적고 문장 구성 등에서 단순하기 때문에 문법성이나 이해력, 표현력의 수준을 구별해 내기 어려워한다.
다문화 유아의 동화책 읽기 활동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또래 유아들에 비해 사용하는 낱말이 적고 문장이 짧으며 그림이 화려한 유아용 도서에만 흥미를 느꼈다.
이를 토대로 각자의 언어 발달 단계에 따라 한국어의 말하기, 듣기 영역에 집중해 수업을 진행하고 단문장 읽기와 쓰기 단계의 지도를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또 말하기, 듣기 위주의 수업에서 중요시 되는 반복, 교정, 따라 말하기, 생각 표현하기 등의 수업을 집중적으로 했다.
수업 초기에는 다문화 가정 유아들이 환경적 영향으로 발음이 부정확하고 이해력 부족에 따라 사회성 약화가 두드러졌지만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화 읽기와 플래시 카드로 어휘 익히기 및 다양한 교구 활동 등에 대한 집중력과 흥미가 눈에띄게 높아졌다.
최미경 대전가양유치원장은 “모든 유아와 학부모들이 다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피부색, 언어, 국적과 관계없이 서로 이해하고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지원을 하고 있다”며 “다문화 유아에게 동등한 교육 출발점을 보장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과 모든 유아를 위한 다문화 이해교육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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