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300억 추가 소요, 신세계측 고민 깊어져
주차장도 법적 기준치 300% 이상 ‘백화점 수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신축 추진 중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이 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심의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엑스포와 만년동을 연결하는 대덕대교로는 폭증하는 교통량을 소화할 수 없어 ‘주 진입로 교량’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막대한 건설비를 추가 투입해야 하는 사업자 측의 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5898억원이 투입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엑스포과학공원 5만 1614㎡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3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로 오는 2020년 준공ㆍ개장 예정이다. 이 건물은 과학과 문화, 쇼핑ㆍ여가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조성된다.
건축 연면적은 29만㎡로, 1~5층은 쇼핑ㆍ여가시설을 비롯해 과학문화체험공간 등이 들어서며, 15개층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사용한다. 나머지 23개층에는 숙박, 의료시설, 관광 힐링공간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사업시행자인 (주)신세계 측은 지난 4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모 규정에 따라 오는 10월 23일까지로 돼 있는 건축허가 심의 신청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건축심의 신청에 앞서 받아야 할 교통영향평가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물은 43층 규모의 종합쇼핑몰이라는 점과 호텔과 관광시설 기능까지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백화점 이상의 교통유발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주차장 규모는 최소 법적 기준치의 3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로의 경우 주 진입로 역할을 할 교량 신설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근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교통영향평가 때 ‘기존 대덕대교 하나만으로는 교통량을 소화할 수 없어 사이언스 콤플렉스 추진과정에서 왕복 4차로 교량 신설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하자’고 교통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도 대비는 하고 있으나 규모 차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교통 전문가들은 유입되는 교통량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왕복 4차로의 교량이 신설돼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신세계 측은 왕복 3차로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금액 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왕복 3차로의 교량 건설비는 200억원 이내지만, 4차로는 3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카이스트교는 왕복 4차로 규모로 사업비 298억원이 투입됐다.
대덕대교와 엑스포다리 사이에 신설될 이 교량은 천변도시고속화도로에서 사이언스 콤플렉스 주 출입구로 연결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는 1개월마다 열리며 수정ㆍ보완을 거쳐 통과가 결정된다”며 “업체 측에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해 오느냐에 따라 기간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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