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집에서 업무 보는 모바일뱅킹 등 요인
대전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축소하며 몸집을 줄여가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폰뱅킹 등 비(非)대면 업무를 보는 금융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스탠다드차타드·KEB하나·한국씨티은행 등 대전지역 시중은행 영업점은 6월 말 현재 140개로 1년 전(147개)보다 7개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2015년 6월 39개에서 올 6월 말 38개, 신한은행이 20개에서 19개로 각각 1개씩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도 4개에서 3개로 1개 영업점을 축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3개에서 21개, KEB하나은행이 57개에서 55개로 각각 2개씩 영업점을 줄였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만이 4개로 같았다.
지역 시중은행이 이처럼 몸집을 줄여가는 데는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 분기별로 하락하고 ATM, 인터넷·폰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는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2분기(4~6월) 모바일뱅킹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3조 786억원으로 1분기(2조 8948억원)보다 6.3% 늘었다.
모바일뱅킹의 다수를 차지하는 스마트폰뱅킹도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3조 498억원으로 1분기(2조 8678억원)보다 6.3% 증가했다.
스마트폰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4분기에 2조 873억원을 넘어서고서 처음이다. 비대면 거래가 활발하면서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증가로 시중은행 영업점 축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은 7361만명으로 3월 말(7193만명)보다 2.3% 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 확대로 금융서비스에서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 6월 중 금융서비스 입출금과 자금이체 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은 40.2%로 조사됐고, CD·ATM은 38.2%, 텔레뱅킹은 11.3%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 3월 말 10.8%에서 6월 말 10.3%로 낮아졌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20대부터 40~50대까지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이용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은행 영업점은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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