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10개교 문의 결과 공기질 점검 ‘無’
1년에 고작 2번 형식적 청소 그쳐… 대책 시급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개학을 맞은 일선 학교의 냉방기 가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에어컨에 대한 명확한 관리 지침이 없어 학생 건강에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 146개교, 중학 88개교, 고등 62개교 등 전체 학교 교실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에어컨 청소와 소독에 대한 규정을 따로 두지 않고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다.
여기에 학교 공기질 점검 항목에도 에어컨은 포함돼 있지 않아 사실상 냉방기의 관리가 교육당국의 감독 선상에서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당수 학교가 에어컨에 대한 공기질 점검을 따로 시행하지 않는데다 살균 소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안에 쌓인 먼지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하지만 학교들은 에어컨 시동 전과 후로 나눠 1년에 2번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소도 외부업체가 필터를 세척하는 정도이고 이마저도 재정형편이 좋은 학교에서만 시행할 뿐이다.
나머지 학교의 경우 학교 직원이 직접 청소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대부분의 생활을 보내는 교실에서 더위를 피하려다 에어컨 세균으로 건강을 위협 받는다고 우려했다.
위생상 중요한 급식실 에어컨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교육당국의 구체적인 관리 지침과 함께 관리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동부지역에 위치한 A초등학교 교감은 “20여 개가 넘는 에어컨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려면 수백만원이 든다”며 “시교육청에서 에어컨 관리를 하는데 별도의 예산을 지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현장 점검을 나갈 때마다 에어컨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학교 담당자에게 묻고 있다”며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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