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자들이 17일 충북도당 대의원 대회를 시작으로 충청권 당심 쟁탈전을 본격화한다.
‘영충호 시대’라고 불리어질 만큼 충청권의 인구 증가로 인해 영ㆍ호남 중심의 정치축이 영남ㆍ충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선거때마다 승패의 향배를 가름했던 캐스팅보트 지역으로서의 중요성이 내년 대선에서 한층 높아질 충청권이다.
게다가 지난 4ㆍ13 총선에서 호남을 국민의당에게 내어주고도 잠시나마 원내1당의 지위를 차지하게 해준 곳이라는 점에서 충청은 당내 새로운 기축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지역 당원들을 상대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세 후보 모두 지역과의 연고성이 부족하기에 인물론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상곤 후보는 충남도당위원장에 출마한 나소열 전 서천군수와의 연대 등을 부각시켜 평당원과 지자체장 등 원외 표심을 최대한 결집하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자신이 컷오프를 통과하는데 원외 인사들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종걸 후보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등 비주류 및 중도성향표를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지난달 박수현 전 의원의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회 대의원 대회에 직접 발걸음했고, 손학규계인 강훈식 의원의 아산을 지역위 대의원 대회에는 부인인 정락경 여사를 보낸 바 있다.
추미애 후보는 자신이 준비된 대표임을 자임하는 한편, 김상곤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보좌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지난달 22일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만났다는 점을 통해 권 시장 재판과 관한 입장 표명으로 당심을 공략할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더민주는 17일 충북도당을 시작으로 19일 충남도당과 대전시당 대의원 대회를 각각 열어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현재 충북과 대전에는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과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단독 입후보했고, 충남의 경우,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나소열 전 서천군수의 경선이 예고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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