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사드 배치로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국민의 생명이 달려있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가치관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의 중국 방문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이런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외교적으로도 북한의 핵포기와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서 얽힌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면서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나는 매일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나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에는 함께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더민주 소속 의원 6명은 이날 오전 사드의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방중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 이후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준비를 했고, 우리는 오로지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양국의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면서“이런 정쟁이 바로 중국 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계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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