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분리수거중인 주민들 |
이곳은 귀농귀촌인구 증가로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은 100가구 200여명 규모의 산촌마을이다.
젊은층이 많은 것이 다른 산촌마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마을은 수년 전 공주시 등이 추진한 '5일은 도시에서 보내고 2일은 농/산촌에서 보내자'는 취지의 '5도 2촌' 사업을 벌이면서 동네활성화를 시도해왔다.
이 사업은 농촌 소득 증대를 위해 2006년부터 농촌체험관광 등 도농교류 활성화 프로그램이 시행된 바 있다.
하지만, 한천리에 시행됐던 사업은 일회성으로 종료된데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간 의견충돌이 빚어지면서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을 중심부를 흐르는 하천으로 인해 2개 마을로 분리되면서 주민간 소통단절의 문제점도 발생했다. 급기야는 위아래 부락 간, 주민 간 갈등의 골이 심해졌고 마을 공동체 존립까지 흔들리는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충남도가 추진하는 충남형 동네자치 시범공동체로 선정되면서 이 마을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4년 사업계획서를 도에 제출, 우수성을 인정받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도비 200만원을 지원받은 한천리는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동네자치 시범공동체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은 위, 아랫마을 주민간 잦은 교류를 통해 갈등을 치유하자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천리 주민들은 윗마을과 아랫마을에서 번갈아 가며 열리는 컨설팅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한천리 전경 |
주민 주도로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설치하면서 이 마을의 화합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곳은 이 마을에서 농사와 생활을 통해 나오는 여러 가지 재활용 용품을 한데 모으는 곳으로 활용됐다.
주민들은 이를 고물상 등에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서 번 돈은 노인 등이 주로 생활하는 마을회관 운영비에 보태는 한편, 음료수 등 다양한 요깃거리를 사는 등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역에서 우수한 동네자치를 이뤘다고 평가받은 한천리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조만간 진행될 동네자치 후기사업 공모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이번에도 야심찬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 꽃길사업이 그것으로 이를 통해 한천리는 지역주민 화합과 수익창출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다는 방침이다.
최동진 이장은 “그동안 마을 일을 추진하는 데 리더들이 의견충돌이 있어 갈등이 발생하곤 했다”며 “하지만, 충남형 동네자치 시범공동체 사업 공모소식을 듣고 우리 마을에 적합할 듯싶어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업을 추진해 보니 마을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화합을 다질 수 있었다”며 “정감 있는 옛날 마을로 되돌아간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있을 후기 공동체 사업에도 꼭 선정, 지속적으로 마을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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