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62명, 충북 50명 등...야외작업자, 고령자 주의 요구
연일 계속된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는 이번 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발생한 전국 온열질환자는 모두 891명이다. 이 가운데 10명은 숨을 거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237명)가,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종사자(135명)가 가장 많았다.
시간은 기온이 크게 오르는 오후 1~4시(268명), 장소는 작업장(259명)과 논밭(160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434명), 열사병(225명), 열경련(127명), 열실신(65명) 순이다.
대전·충청지역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대전 25명, 충남 62명, 충북 50명이다.
온열질환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전 12명, 충남 31명, 충북 2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충북에선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일 청주 서원구 사창동 한 공원에서 조선족 A(40)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지켜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이나 수분이 많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하루 여러 번 시원한 물을 얼굴과 목 뒷부분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할 땐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막는다.
가장 더운 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진 휴식을 취한다. 노약자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다. 고혈압, 신장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특보 등 기상정보를 매일 청취하고, 한낮엔 논밭 작업이나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며 “평소 건강수칙을 잘 지키고 혹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