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 대표 선출 후 다시 입당 추진 할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러브콜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마지막 몸 풀기’가 시작됐다.
정 전 총리 지인들은 “진짜 대권 행보는 이제부터이고 좌고우면할 상황은 아니라”며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공주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참여정부 이후 서울대 총장을 거치면서 충청의 대표적 ‘명망가’로 정치권 영입 1순위였다.
기자는 지난 4 ㆍ13 총선을 앞두고 정 전 총리와 이런 저런 이유로 통화와 식사 자리를 수차례 가졌다.
감각이 참 좋았다.
던지는 말을 그냥 흘리지 않고 재해석을 내놓아 좌중에게 웃게 만드는 유모 감각도 뛰어났다.
그러면서도 동반성장론이 나오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삶의 철학을 설파하는 정열의 소유자로 기억됐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5일부터 미국 하와이로 떠난 뒤 오는 9일 귀국 예정이다. 2주간 ‘하와이 구상’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4일 본보와의 국제 통화에서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해선 항상 관심이 많다”며 귀국 후 입장 표명을 내비쳤다.
그는 출국 전 한 일간지 컬럼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일방적 사드 배치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새누리당 행을 접었다.
새누리당 행을 스스로 막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와 차별성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가 많지 않아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 전 총리의 동반 성장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은 정 전 총리에게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권유했었다고 한다. 여권의 대권 후보 층이 가물가물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정 전 총리, 김무성 전 대표 등 당 안팎의 훌륭한 분들이 경쟁을 해서 정권을 창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아니냐”며 “ 정 전 총리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영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충청 동향으로 각종 충청 행사에서 안면을 익혀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 13 총선 당시 더민주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 입성을 사실상 굳혔다가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불편한 관계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다시 배낭을 싸고 ‘전쟁터’로 나설 태세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전당대회가 이달 중에 끝나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의 평생 꿈인 ‘동반성장’을 위해 정당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잇따르며 최종 결심을 압박 받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도 최근 정 전 총리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정 전 총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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