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통한 수익 떨어질까 자체적 가산금리 높여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하락에도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 감소를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책정되는데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에서 정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6월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2.65%~2.81%로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전월보다 0.01%~0.26%p 내렸다.
하지만 일부 시중은행들은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자 가산금리를 되려 올려 대출금리 인하폭을 줄였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은행들의 수익 이정표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이 가산금리를 가장 많이 올려 시중은행들 중 대출금리 하락폭이 적었다.
이 은행의 6월 평균 가산금리는 0.87%로 5월(0.42%)보다 0.45%p 올렸다. 때문에 타 시중은행들이 최고 0.26%p씩 대출금리를 하락시킬 때 IBK기업은행은 0.01%p 내리며 대출금리를 찔끔 인하했다.
이어 우리은행도 5월 평균 가산금리가 1.20%에서 6월 1.24%로 0.04%p 올리며 대출금리 하락을 지탱했다. 신한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도 가산금리 평균을 5월보다 각각 0.01%p 올렸다.
유일하게 가산금리를 내린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의 6월 가산금리는 1.13%로 5월(1.22%)보다 0.09%p 내렸다. 가산금리 하락폭이 커지자 KEB하나은행의 6월 대출금리는 5월보다 0.26%p 내리며 시중은행 중 가장 큰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전에 지점을 둔 지방은행도 가산금리를 올리며 대출금리 하락폭을 줄였다.
대전·세종에 10개 지점을 거느리며 충청권에 몸집을 키워가는 전북은행은 기준금리가 1.25%로 하락했음에도 대출금리를 오히려 상승시켰다.
전북은행의 6월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대출금리는 5월 연 3.14%에서 6월 3.18%로 0.04%p 올렸다. 이는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 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는 5월 1.45%에서 6월 1.54%로 0.09%p 올렸다.
또 대전 서구 둔산동에 지점을 둔 부산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5월 연 2.87%에서 6월 2.82%로 0.05%p 하락하는데 그쳤다. 부산은행 역시 가산금리를 5월 1.28%에서 6월 1.33%로 0.05%p 올려 대출금리 하락을 방어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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