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공연 올리는 소극장 되고파”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준다.” (김구 ‘백범일지’마지막 장‘나의 소원’ 중)
문화예술이 주는 행복을 더 많은 이에게 알리는 꿈을 꾸는 한 연극인이 있다. 그 꿈이 ‘소극장 커튼콜’(커튼콜)로 실현돼 오는 15일 개관식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2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커튼콜 간판 아래 백범 김구의 말이 적혀 있다. 입구에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공사 중인 소극장 무대가 기다렸다. 120석 규모의 소극장은 조명과 무대 개ㆍ보수에 한창이었다. 관객 대기실 외벽에 새 옷을 입힐 준비도 진행됐다. 푹푹 찌는 날씨에 에어컨을 켜도 열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오는 11일 공연을 앞두고 더는 공사를 미룰 수 없다.
전은영(48) 커튼콜 대표는 “지난 2월 소극장 인수 후 개관식 없이 운영했는데 이번 공연 ‘함께 쓰는 시 다섯시의 시선’이 끝나는 15일 개관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문을 연 커튼콜은 보강공사를 거듭하며 정식으로 문 열 준비를 해왔다. 연극협동조합 나무시어터 단원이기도 한 전 대표는 연극제 참가로 바쁜 와중에도 꼼꼼하게 극장을 꾸며왔다. 20여년 전 처음 연극에 발을 디디면서부터 꾼 꿈이다.
전 대표는 “연극으로는 수입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고 다른 분야에서 번 돈을 끌어모아 극장에 부었다”며 “소극장이란 게 사라지는 건 쉬운데 다시 생기는 건 정말 어려워서 빈 극장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커튼콜은 기존에 ‘소극장 핫도그’라는 간판을 달고 운영했던 곳이다. 운영이 악화되자 문을 닫고 한동안 방치되던 공간을 전 대표가 매입해 새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커튼콜은 관객과 공연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편리한 예매 서비스와 홍보대행 등을 실시ㆍ계획 중이다.
전 대표는 “극장이란 곳은 공연이 이뤄져야 생명력이 있는 곳”이라며 “쉬지 않고 공연을 올리는 게 가장 큰 바람이자 근원적인 존립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극을 하는 공연자 행위자의 공간인 동시에 관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 만큼 ‘커튼콜’에서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일~15일 커튼콜에서 펼쳐지는 ‘함께 쓰는 시 다섯시의 시선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은 남명옥 대본ㆍ연출ㆍ제작의 다원극으로 대전문화재단 예술창작 활동지원 선정작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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