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 대의원 대회 참석 등 물밑 경쟁 치열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시·도당위원장 가운데 충청권과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권역별 최고위원이 호선되는 이유에서다.
이번 8ㆍ27 전당대회에서는 지난해 혁신위원회 결정에 따라 5개로 나눠진 권역마다 시ㆍ도당위원장들이 호선으로 권역별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현재 충청권에서는 도종환 의원(청주ㆍ흥덕)이 유력한 충북도당을 제외하고 대전시당ㆍ충남도당위원장을 놓고 복수의 후보가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대전시당에서는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직접적인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박 의원은 지난달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서 ‘시당위원장을 한 번 더 맡아달라’는 의견이 있다.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아직 남아있는 대전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열의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 더 시당위원장을 맡고자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구을 지역위 대의원 대회에서는 서구의원 등 주요 당직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시당위원장 지원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희망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경쟁자가 생긴 탓이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시당위원장 지원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에 나섰기 때문.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조승래 의원 지역 사무소에서 열린 유성갑 지역위원회 대의원 대회에 참석했다. 지난 4ㆍ13 총선 전까지는 한 지역구였기에 유성갑 지역위 대의원들에게 그간의 관심과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지역 발전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함이라는 게 이 의원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이 의원 측은 시당위원장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선수 등에서) 고민 중이신데, 주위에서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많은 권유가 있다”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라고 전했다.
충남도당에서는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나소열 현 위원장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충남도당사와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출마를 선언한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공주의 한 뷔페에서 열린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회의 대의원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저마다 도당위원장의 역할 정립을 내세우며 노골적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들은 오는 7일 강훈식 의원이 맡고 있는 아산을 지역위원회의 대의원 대회 등에도 참석해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권역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내재돼 최고위원의 위상이 커졌지만,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의 한 지역위원장은 “이번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대선 경선 관리에 역할이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선 주자로 당의 모든 시선이 쏠리는 상황에서 권역의 대표라는 입장은 주목받기 쉽지 않을 것”고 내다봤다.
복수의 후보자가 물망에 오르면서 경선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선출 이후 우려되는 당내 후유증도 한 이유로 꼽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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