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일 업무에 복귀한다. 휴가 도중 후임 경찰청장 내정을 통해 ‘신임 의지’를 드러낸 만큼,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휴가 3일간 관저에서 칩거하던 박 대통령은 나흘째 날, 휴가 중임에도 이례적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후임 경찰청장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날은 우 수석이 3일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날이었고, 내정자 역시 우 수석이 검증한 사람이었다.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의혹투성이 우 수석의 인사검증을 신뢰할 수 없다’는 야당의 공세가 뻔히 예상되지만,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의 업무능력을 신임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우 수석 거취’라는 문제에 ‘경질 불가’라는 답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에선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우 수석을 포기했다가는 정권 말기 안정을 담보받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휴가 복귀 후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고 광복절 특사를 통해 정국을 이끌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청장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극렬 반대하는 주민 반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광복절 특사의 규모와 범위를 놓고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우 수석에게 특사명단 조율 권한이 부여된다는 점도 지적될 수 있다.
새누리당의 비박계 한 의원은 “8월9일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에 당권이 넘어오면 박 대통령의 국정 구상 및 우 수석 지키기에는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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