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종사원 폭언 관련 명확한 증거 없어 한계
전체학교 급식 점검, 특감 토대로 제도 보완
대전시교육청이 ‘불량급식’ 논란을 빚은 대전봉산초 특별감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은 당초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특감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진상조사위원회의 추가 조사 요청 등으로 한 달 가량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진상조사위는 25일 활동 결과에서 비위생적 급식, 조리원 막말 이외에도 납품업체 선정과 발주·배식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시교육청은 진상조사위가 발표한 사항들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최근 3년간 관련 자료를 수집해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워낙 내용이 방대하고 휴가 기간도 겹쳐 있어 만만찮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배식과정에서 조리종사원 폭언의 경우 녹취 등의 명확한 증거물이 없어 책임 소재를 밝히는데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은 인근 학교로 근무지가 뿔뿔이 흩어진데다 사실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진상조사위가 발표한 여러 정황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진전된 부분이 없을시 특감에 대한 실효성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건희 진상조사위 위원장(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장)은 “진상조사위는 특감에 준하는 자료열람권 등이 주어지지 않아 조사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같은 문제점들을 발견했다”며 “향후 특감에서 결과가 미진할 시 경찰 수사 등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특감은 시교육청 공직감찰팀 5명과 시민감사관 2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시교육청은 진상조사와 특감과 별도로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전체학교 279개교 대상 급식운영 실태 점검을 통해 구성원간 의사소통 창구 운영과 급식시설 안전 관리 미흡 등을 지도했다.
학교 건의사항으로는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 급식기기 교체 등 급식환경 개선과 급식종사자 순환전보, 3식 학교 영양사 증원, 인건비 증액 지원 등이 있었다.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 부문에서 메뉴 반복과 급식종사자 친절 개선에 대한 의견이 제기됐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지적사항에 대해 미이행 시 감점 등 제재조치를 엄격 적용하고, 급식단가 등과 관련해선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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