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심의 앞둔 시점까지 30여 필지 보상 난항
대전 대덕구 신탄진의 옛 남한제지 도시개발사업이 보상협의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부지 철거 및 정비를 완료해 건축심의를 앞둔 시점까지 보상협의가 1년째 공전되면서 지역 인구유입을 유도할 도시개발사업이 너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덕구 신탄진 옛 남한제지 공장부지에 2340세대 규모의 주택을 건설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옛 남한제지는 경영난에 1998년께 폐쇄돼 빈공장과 부지만 남아 있었으며, 2015년 1월 도시개발구역에 지정돼 (주)동일이 공동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시행자가 공장 부지 등 도시개발에 필요한 토지를 전면 매수해 사용ㆍ수용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지난달 말 도시개발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현재는 지하 2층ㆍ지상38층에 14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 설계에 대해 검토하는 건축심의를 신청한 상태로 사업승인까지 진행 후 하반기 착공ㆍ분양할 수 있다.
신탄진 금강변에 대규모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행정절차는 정상 진행돼도 도시개발구역 내 사유지 보상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입을 완료한 공장부지 외에 19개 필지의 사유지를 협의매수했으나, 주변 도로확장과 공원 조성에 필요한 사유지 30여 필지에 대한 협의는 난항을 겪는 것.
옛 남한제지 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 구청과 시행사 측에 전달한 요구서에 따르면 ‘표준지 공시지가의 500% 보상’ , ‘토지소유주에게 분양권, 동ㆍ호수 지정권’, ‘20평 이상의 생활대책용지’, ‘현장식당 운영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여러 가지를 제안한 것일 뿐 실거래가 보상과 이주대책이 주민이 요구하는 내용의 골자다”며 “주민들에게도 선택권이 있고 먼지를 참아내고 정든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한 보상과 설득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대덕구는 28일 주민들과 시행사를 한 자리에 모아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2011년 6월 대덕구 인구가 20만7200명에서 지난 6월 19만4800명으로 5년 새 1만명 이상 감소했다.
더욱이 도시개발사업을 마무리해 금강엑스루타워를 준공한 대덕구 석봉동 인구가 2011년 6830명에서 지난 6월 1만2860명으로 두 배 증가해 신탄진동(1만2650명)을 재친 상태다.
동일스위트 관계자는 “주변 부동산 실거래가 수준의 보상과 일부 다른 혜택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생활대책용지 등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주민 요구에 적극 대응해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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