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 영유아와 초등학생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접촉성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혀와 잇몸, 입술, 손과 발 등에 발진이 생긴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자의 침이나 가래, 콧물 등으로 쉽게 전파된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의사환자(유사증상환자)는 5월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올해 23주 30.6명, 24주 35.9명, 25주 43.7명, 26주 51.1명 등 매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족구병 표본감시를 도입한 2009년 이후 의사환자 최고치는 2014년 25주(35.5명)였다. 이번 달까지 뇌막염, 뇌염 등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도 10건이나 보고되기도 했다. 다행히 27주 49.5명, 28주 45.4명, 29주 41.7명 등 3주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 사진=연합 DB |
대전·충청지역도 수족구병 유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5~6월 동네 병의원은 물론, 대학병원에는 수족구병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올 상반기 충남대병원에선 38명이 진료를 받았고 18명은 입원했다. 을지대병원에는 외래·입원환자 포함 150여명이 수족구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수족구병으로 고통 받은 초·중·고교생들도 많았다. 대전시교육청이 조사한 ‘2016년 상반기 수족구병 확진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총 40개 학교에서 학생 98명이 수족구병에 감염됐다. 지난해(15명)보다 6배나 많은 인원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33곳(89명), 중학교 5곳(8명), 고등학교 2곳(2명)이었다.
올 상반기 충남과 충북의 초·중·고교 수족구병 환자는 각각 382명, 282명이었다. 전년보다 각기 5.9배, 7배 늘었다.
보건당국은 수족구병 의사환자가 줄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까지 유행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 후나 식사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집기 등도 자주 소독하는 게 좋다.
손이나 발, 입안에 붉은 반점 혹은 물집이 생기고 열이 나는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즉시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화자 대전한국병원 소아과장은 “아직 수족구병의 치료약은 사실상 없어 증상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며 “아이의 손, 발을 자주 씻기고 옷에 배설물이 묻었다면 철저히 세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익준ㆍ성소연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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