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해 정씨 대종회 충청권 정기총회서 의정활동 포부 표명
“대통령의 눈치 절대 안보겠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종친들에게 밝힌 20대 국회 의정활동의 포부다.
정 의장은 지난 24일 오후 대전 유성의 한 컨벤션에서 열린 압해 정씨(押海 丁氏) 대종회의 충청권 정기총회에 참석해 “대통령과 다른 정당의 국회의장의 탄생, 이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치를 좀 제대로 하라. 의회가 대통령의 권력에서 독립돼 일을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그는 국회의장은 무소속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제가 소속되었던 당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만 생각하고, 눈치를 봐야한다면 대통령이나 당이 아닌 국민의 눈치만 보고 의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조상인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선출직 공무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강조한 뒤 “그 자손인 저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실천해서 부정과 비리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과 친박계 유력 인사들의 공천개입 녹취록 논란 등을 우회적으로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의장은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청년 실업부터 자영업자의 생활 걱정 등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북핵 핵문제와 거기에 대해 방어하는 것을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한국이 끼어서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장직을 맡았다. 때문에 저는 300명 국회의원 중에 제일 일하는 의원이 돼야겠다. 문제를 해결하고 제대로 (민생을) 담당하는 국회의 의장이 되고자 다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국회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구석구석 다 챙겨서 우리 국가가 도와드려야할 분들 잘 섬기고 챙기는 정치를 해야한다. 의장에게 주어진 권한이 대단치는 않지만 잘 선용(善用)해서 종친들에게 자부심을 드리고 부끄럽지 않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압해 정씨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을 본관으로 하며, 역대 25명의 국회의장 중 정일권·정래혁·정세균 의장 등 3명을 배출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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