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폐지’ 국립철도박물관, 정치입김 우려 증폭

  • 정치/행정
  • 대전

‘공모폐지’ 국립철도박물관, 정치입김 우려 증폭

  • 승인 2016-07-24 16:16
  • 신문게재 2016-07-24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 영국 요크의 국립철도박물관 전경 모습.
▲ 영국 요크의 국립철도박물관 전경 모습.


국토부, 과열경쟁 이유로 공모방식 배제 결정
자체방식, 정치적 영향력 등 단점보완 필요성



정부가 과열경쟁을 이유로 국립철도박물관 건설사업에 대한 공모방식 폐지를 결정했지만 ‘정치적 입김’에 의한 입지 선정 우려는 더 증폭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현재 추진 중인 국립철도박물관 입지선정 때 공모방식으로 하지 않고 올해 안에 지자체 과열경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최종입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최적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지 수요조사 결과 모두 11곳에서 신청서를 냈다. 유치 희망 지자체는 대전과 청주를 비롯해 세종, 의왕, 부산, 울산, 원주, 군산, 나주, 포항, 창원 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서면서 향후 불필요한 지역간 갈등이 우려됨에 따라 지자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최적 입지를 선정하는 ‘공모 방식’은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따라서 국토부는 진행 중인 연구용역을 통해 각 전문가 의견수렴 후 박물관 건립 뒤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연내에 마련,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 22일 박민우 철도국장 주재로 지자체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정부의 입장과 향후 추진계획을 전달했다.

박 국장은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이 그동안의 국내 철도산업 발전에 대한 국민적 자긍심 고취는 물론, 외국 정부와 기업에 우리나라 철도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해 왔다”면서 “관련 지자체에서도 과도한 유치경쟁을 자제하고 국익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모방식이 폐지되면서 국립철도박물관의 입지 선정은 국토부의 자체방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정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정치적 영향력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지정방식은 지역간 과열을 최소화하고 행정력 낭비를 해소하는 등 공모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정치적 영향력에 의한 입지 선정, 지역간 차별 등 심각한 단점도 내포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국립항공박물관(경기 김포)과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에 대해 자체 방식으로 선정했으며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인천 송도)과 국립산악박물관(강원 속초)은 공모방식으로 입지를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지자체간 과열 경쟁을 이유로 공모방식을 배제하는 것의 이면에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최근 의왕시의 철도박물관 리모델링 논란이 불거진 직후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일방적 통보 결정은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